北-말레이, 김정남 시신인도 '정면충돌'속 중국개입설 부상

입력 2017-02-21 11:31   수정 2017-02-21 15:39

北-말레이, 김정남 시신인도 '정면충돌'속 중국개입설 부상

사그라지지 않는 김한솔 말레이 방문·김정남 시신 확인설





(베이징·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심재훈 황철환 특파원 =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46) 시신 확인을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정면 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친자 확인이 가능한 김정남 아들 김한솔(22)의 말레이시아 방문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김한솔 가족은 그동안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아왔고, 중국의 의지가 있어야 그의 말레이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개입여부에 촉각이 모아진다.

현재로선 마카오 거주 김한솔과 그 가족의 움직임이 거의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이들이 중국 당국의 안내로 김정남이 피습 살해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갔다는 추측과 함께 조만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 중국은 화교가 경제적인 주도권을 쥔 말레이시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고,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무원인 북한에 유일한 생명줄이라는 점에서

이번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극단대치를 풀 수 있는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역할론이 부상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독살된 데 대해 말레이시아는 기어코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북한은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니라고 강변하며 진상규명을 막아서고 있다. 따라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김한솔 등 가족을 불러들여 친자 확인을 통한 '김정남 확인'을 하려는 반면 북한은 이에 반발하는 모습새다.

중국으로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김정남 시신 공방이 오래 지속될수록 자국에도 이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방지하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흐름으로 볼 때 중국이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용이한 해법은 보호중인 김한솔과 그 가족을 말레이시아로 데리고 가서 친자확인을 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요구에 부응해 공개적인 방법으로 김정남-한솔 '부자(父自) 증명'을 통해 논란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는 진상규명을 우선시하며 주권 수호를 강조하는 말레이시아를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조치인 반면 북한이 기관원 등을 동원해 김정남을 공개장소에서 독살했다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만천하에 확인시킬 수 있어 중국으로선 부담스럽다. 북한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되어서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중국이 개입하더라도 서로 등을 돌린 말레이시아와 북한을 중국이 다독이며 막후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한솔 등 가족의 방문을 중국이 '지원'하더라도 비공개로 하면서 친자확인을 통해 진실 규명은 하되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접점을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중국은 김정남 독살 범죄에 대한 진실규명을 외면한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중국으로선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갑자기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에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강하게 돌았다.

결국 이 소문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소식통들은 중국이 김한솔의 말레이시아행 등을 결행하기에 앞서 반응을 미리 떠보려고 김한솔 말레이 방문설을 조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 소식통은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온다면 극비리에 올 텐데 김한솔이 방문한다는 정체불명의 문자가 언론 매체들에 왔다는 것은 중국이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지 일종의 떠보기를 시도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이 맞다면 그동안 김정남 피살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던 중국이 은밀히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현재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북한인 용의자들이 나옴에 따라 말레이시아와 북한 당국이 신경전을 넘어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가 소환되는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음에 따라 중국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와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카드인 북한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국의 김정남 시신 인도 갈등을 방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