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 22~25일 운영…첫날 오후 2시 4천380권 온라인 주문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전시회는 한가했는데 여기가 훨씬 붐네요. (책 교환하려면) 한참 기다릴 것 같아요."
연인으로 보이는 20대 남녀는 방금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을 관람한 뒤 '도깨비책방'에 들렀다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2월 마지막 수요일인 22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관객 편의공간인 '비타민스테이션' 내에 마련된 '도깨비책방'은 문을 연 지 1시간 만에 300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학부모들이 특히 많이 눈에 띄었다. 모처럼 예술의전당을 찾았다는 한 주부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클래식 음악 공연을 보고 왔다고 했다.
다들 순서대로 대기번호표를 받은 뒤 도서 목록에서 책을 고르고 5권까지 기재할 수 있게 된 희망 도서 목록을 작성하느라 분주하다.
공연·전시·영화를 본 뒤 관람권을 가져오면 무료로 책으로 교환해주는 '도깨비책방'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전국 주요 도시와 온라인에서 운영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드라마 '도깨비'처럼 도깨비책방도 일찌감치 흥행 조짐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의 높은 호응 속에 홍보가 활발하게 이뤄진 데다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다.
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온'(www.booktown.or.kr)을 통해 개설되는 온라인 도깨비책방은 이날 오전 9시 문을 열었는데 오후 2시까지 전국에서 4천380권 이상의 책 주문이 들어왔다.
도깨비책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당초 4만부, 5억원 어치의 책을 제공하려던 계획이 총 468종, 5만5천부, 8억7천만원어치로 확대됐다.
오프라인 도깨비책방이 개설된 곳은 서울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대학로예술극장 씨어터카페, 부산 남포동 메가박스 부산극장 본관, 광주 메가박스 전대점, 대전 예술의전당, 전주 서신동 롯데시네마, 대구 대구백화점 야외무대 등 7곳이며, 오후 1~10시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주문은 제주도까지 무료배송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책방에 들르지 않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날짜, 금액, 고유번호 등 관람권의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사진으로 찍어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온·오프라인 모두 2월 중 유료로 이용한 관람권만 도서 교환이 가능한데, 관람권 1장당 도서 1권이 기본이다.
도깨비책방은 나흘간 운영될 예정이지만, 책이 다 소진되는 대로 문을 닫게 된다.
도깨비책방은 지난달 부도가 난 대형 서적 도매상인 송인서적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출판사들을 돕고, 경기불황으로 둔화된 문화예술시장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찾아오는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마련했다.
문체부도 뜻밖의 높은 호응을 반기는 분위기다. 송수근 문체부 장관직무대행(제1차관)도 이날 오후 도깨비책방 개설에 맞춰 예술의전당 도깨비책방을 찾았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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