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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 공부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입력 2017-02-23 13:25  

미술사 공부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미국 미술사학자들이 쓴 '게이트웨이 미술사'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원제: 미술사)를 비롯해 미술사 개론서 혹은 입문서는 많다. 미술사에 관심이 있지만, 기존 책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사람들을 위한 책이 번역돼 나왔다.

미국의 미술사학자 데브라 드위트와 랠프 라만, 캐서린 쉴즈가 함께 집필한 '게이트웨이 미술사'(이봄 펴냄)는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 벽화에서 출발해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깡통에 도달하는 식의 통사적인 서술을 하지 않는다. 대신 미술로 들어가는 4개의 문을 열어놓고, 독자가 내키는 대로 선택하기를 권한다. 4개의 문은 미술의 기초, 매체, 역사, 주제를 뜻한다.

1부 '기초'에서는 형태나 원근법 등 미술의 구성 요소와 원리를 살피고 2부 '매체'에서는 드로잉부터 비디오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그 제작 과정을 설명한다. 3부 '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미술 흐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4부 '주제'는 권력, 정체성, 전쟁, 과학, 몸, 젠더 등 작품의 주제들을 다룬다.

하나의 작품도 기초, 매체, 역사, 주제에 따라 읽어낼 부분이 무궁무진하다. 책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은 B.C. 2천500년부터 A.D.400년까지 멕시코 동부에 살았던 올메크족이 남긴 돌 조각이다. 책은 이 두상을 제작 방식, 발굴 과정, 역사적 맥락 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다.

'게이트웨이'를 읽고 나면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는 것, 가치 있는 작품일수록 뜯어볼 대목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맨큐의 경제학'처럼 전문교재이면서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조주연·남선우·성지은·김영범 옮김. 624쪽. 5만5천 원.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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