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고구려 띄우기'…고구려총서 출간 눈앞

입력 2017-02-25 04:10  

北김정은 '고구려 띄우기'…고구려총서 출간 눈앞

"北, 고구려 역사 부각시켜 내부결속 다지기 의도"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고구려의 역사를 집대성한 '고구려총서' 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인터넷 선전 매체 메아리는 24일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가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5돌인 4월15일(태양절)까지 끝낸다는 계획에 따라 '고구려총서' 집필사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총서는 고구려의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전 부문을 모두 7권으로 나눠 수록할 예정이다.

메아리는 "(총서는) 취급내용이 구체적이고 포괄범위가 방대하여 당시 고구려의 독자적이며 강력한 사회제도와 인민들의 경제생활과 문화생활 및 사회상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동지의 높은 뜻을 받들고 우리 민족의 자랑인 고구려의 역사를 집대성한 도서"라고 소개해 집필사업이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삼국시대의 정통성을 고구려에 두고 있을 정도로 고구려를 높게 평가해왔다. 김정일 집권기에는 국방을 우선시하는 북한의 '선군(先軍)사상'이 고구려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의 이러한 '고구려 띄우기'는 김정은 집권기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총서 집필 주체인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강세권 연구사가 메아리에 "고구려는 우리나라의 첫 봉건국가로서 삼국시기 역사 발전에서 중심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 수행했다"고 말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북한은 또 최근 고구려 시조 고주몽의 활약을 그린 만화영화 '고주몽'(1∼10부)을 제작했으며, 무덤군 등 고구려 유적 발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북한이 고구려를 통해 자신들의 정통성을 내세우고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5일 "고구려와 북한은 영토가 겹치고 백두산도 고구려에 속해 있었다"며 "백두혈통과 고구려를 간접적으로 연결지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anfou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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