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하는 동안 선수들 고생…경기력이 떨어졌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 배구단이 준비한 축포는 결국 쏘지 못했다.
박기원(66) 대한항공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한 구단에 미안해했다.
박 감독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팀이 세트 스코어 0-3(30-32 16-25 18-25)으로 패한 뒤 "팀에서 많이 준비했는데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했다면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대한항공 구단은 15분 정도의 시상식을 준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완패하면서 시상식은 다음으로 미뤄야 한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압박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패하기 전까지 6연승을 했다. 엄청나게 긴장한 상황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며 "확실히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오늘까지 견뎌줬으면 좋았겠지만, 선수들을 탓할 수 없다"고 했다.
여전히 대한항공의 우승을 유력하다.
대한항공은 남은 4경기에서 승점 5를 채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28일 구미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는 승점 3을 쌓아도 매직 넘버를 채우지 못한다. 3월 3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축포를 쏠 가능성이 가장 크다.
홈 인천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면 더 화려한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령탑의 마음은 '더 빨리'를 외친다.
박 감독은 "방문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해도 좋다. 빨리만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실 박 감독과 대한항공 선수들의 시선은 이미 챔피언결정전을 향해 있다.
최대한 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해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박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대비 프로그램을 짜놨는데, 정규리그 우승을 해야 그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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