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 손아섭(29·롯데 자이언츠)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타격 폼 변경을 고민했었다.
그는 기존보다 타격 포인트를 더 앞에 두려고 했다. 그렇게 하면 타구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에서는 대타·대주자로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그러나 팀(롯데)에서는 중요한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업그레이드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택트와 주루에는 자신 있다. 여기에 장타력을 끌어올리면 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손아섭이라는 선수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오키나와 훈련 중 자신의 이런 생각에 대해 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와 상의했다.
이순철 코치는 "이미 잘하고 있는데 바꿀 필요 없다"며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손아섭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포인트를 앞에 두면 변화구에 속을 확률도 커진다. 지금은 평소에 하던 대로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캠프는 이것저것 시도하고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하루아침에 저의 것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25일 대표팀과 쿠바의 평가전은 손아섭에게 '반전'을 준 경기였다.
손아섭은 원래 대타·대주자로 대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용규의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손아섭이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호수비를 보여주던 손아섭은 5-1로 앞선 6회말 2사 후 우중간을 가르는 비거리 120m 솔로포를 터트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아섭은 베이스를 돌며 활짝 웃었다.
몸을 낮추고 임하던 대표팀에서 장타력을 분출, 자신감을 끌어올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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