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수완·선운 등 접근성 강화, 변경안내·홍보 부족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수완지구에서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까지 전에는 35분 이상 걸렸는데 지금은 20분밖에 안 걸려요."
지난 25일부터 광주 시내버스 노선 운행이 10년 만에 전면 개편됐다.
2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정한울(22·여)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한 수완 03번 급행버스 노선 개편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용객들은 수완·선운지구 접근성이 강화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바뀐 시내버스 노선 및 승차 정보 전달은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그동안 39번이나 37번 버스를 타고 동천마을로 돌아 터미널까지 왔지만, 지금은 순환도로로 바로 오니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신설된 선운 14번 간선버스를 타고 호남대에서 터미널까지 이용한 이예림(20·여)씨도 "500번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새로 생긴 14번 버스를 이용했다. 아직 이용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상무지구도 갈 수 있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터미널에서 다른 목적지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주요지점의 굵은 글씨 표기가 없어 노선도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안내판이 없어 신설된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
수완 03번을 기다리던 한진우(35)씨는 "버스 수십 대가 오가고 승하차 지점도 4칸이나 되는데 어디에서 정차하는지 쓰여있지 않아 한참 헤맸다"며 "젊은 나도 쫓아가기 힘든데 고령 이용객을 위해서라도 빨리 시정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수완 03번의 승하차 지점인 3번(운암동 방면)에는 순환 01, 풍암 26, 일곡 38번 등 기존 버스 노선만 표기돼있었으며 승객들은 근처에 붙은 03번 노선도를 보고 눈치껏 이곳에서 줄을 섰다.
일부 급행버스의 정류장이 추가된 것도 주요 거점을 빨리 운행한다는 취지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이용객들은 노선 개편 이후 평일이자 월요일인 27일 오전이 돼 봐야 실질적인 변화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이번 개편으로 전체 노선 수는 102개가 됐다.
수완 03, 선운 14, 양산 60, 충효 188 등 4개 노선은 신설됐다.
상무 22, 문흥 48, 임곡 99 등 3개의 장거리 노선은 6개로 분리됐고 일부 비효율적 노선은 통합했다.
이외에도 36개 노선이 단축되거나 경로가 변경됐으며 시내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8개 마을버스 노선이 신설됐다.
광주시는 이번 개편으로 평균 노선 길이는 23.3㎞에서 22.8㎞로 비슷했지만, 평균 주행시간은 71.4분에서 61분으로 10분 줄었고 평균 배차시간도 42분에서 32분으로 10분 줄 것으로 예상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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