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정체에 지갑 닫은 일본…年 200만원 통신비 부담도 컸다

입력 2017-02-27 10:35  

소득 정체에 지갑 닫은 일본…年 200만원 통신비 부담도 컸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지난 10년간 일본 가계소득은 미약하게 늘었지만 스마트폰 요금과 보험료·광열비 등 '고정적인 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계소비를 짓누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총무성 가계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일하는 가구의 휴대전화요금은 2016년 연간 16만5천엔(약 166만6천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5만6천엔(56만5천원)이나 늘었다.

여기에 가정의 인터넷 회선 통신료를 합한 통신비용은 19만7천엔(199만원)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6만8천엔(68만7천원)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세부담 증가액 5만4천엔을 웃도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무상도 14일 국회에서 "스마트폰 통신요금의 부담은 중요한 과제"라며 통신요금 부담 증가가 가계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보장성보험 지출은 10만2천엔으로 10년 사이에 2만7천엔 늘었다. 공적 사회보장체제에 대한 불신이 늘며 의료보험이나 암보험, 간병보험이 확산되며 '장수 리스크'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늘어나서다.

광열비(光熱費) 증가도 겹쳤다. 전기요금은 11만5천엔으로 10년간 7천엔 늘었다. 동일본대지진 뒤 각지에서 원자력발전소 가동이 정지되면서 화력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자 요금이 올랐다.

2인 이상 일하는 세대의 지난해 실수입은 632만4천엔으로 10년 전에 비해 1만5천엔 늘어나는데 그치고, 소비지출은 371만5천엔으로 12만8천엔이나 줄었다. 소득이 제자리걸음하는 가운데 소비를 오히려 줄인 것이다.

가계는 줄이기 쉬운 것부터 줄였다. 우선 세대주의 용돈은 7만4천엔, 선물비용을 포함한 교제비는 5만1천엔이나 줄였다. 옷값도 1만8천엔 축소했다. 가전제품 지출도 2만엔 정도 줄였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개인소비를 짓누른 것은 고정적인 지출(고정비)이다. 휴대전화, 인터넷요금, 보험료, 전기료를 합친 고정비가 연간 41만엔으로 10년 전에 비해 10만엔 늘었다. 총소비지출의 10%를 넘는다.

저축은 늘렸다. 예적금에 투입한 금액은 19만6천엔 늘어 85만4천엔이다. 고정적인 지출이 늘자 허리띠를 졸라매 취미생활 지출 등을 줄인 셈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다만 고정비를 줄일 수단은 늘고 있다. 알뜰폰이 작년 3월말 438만건으로 스마트폰 전체의 5.7%다. 인터넷생병보험, 전력 등 규제완화는 고정비 지출을 줄여 가계소비 여력을 늘리는 요인이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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