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강의 유지해야"…건강장애학생, 원격수업 철회 촉구

입력 2017-02-27 16:15  

"실시간 강의 유지해야"…건강장애학생, 원격수업 철회 촉구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몸이 아파 학교에 갈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도입하기로 한 원격수업을 둘러싸고 건강장애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건강장애 학생과 학부모 70여명은 27일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교육부가 원격수업 도입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의 실시간 화상강의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건강장애 학생은 소아암 등 만성질환으로 석 달 이상의 장기입원이나 통원치료가 필요해 학교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뜻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1천675명이 건강장애 학생으로 분류돼 있다.

교육부는 이 학생들을 위해 EBS 인터넷 강의처럼 미리 녹화한 강의를 학생이 원하는 시간에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로 들을 수 있는 원격수업을 다음 달 도입하기로 했다.

문제는 기존 화상강의의 경우 쌍방향 소통이 가능했지만, 원격강의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화상강의는 교사 1명과 학생 여러 명이 반을 꾸려 정해진 시간에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카메라·마이크를 이용해 대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나마 친구를 만들 수 있는 화상강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에서 올라온 조영미(41·여)씨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아들이 처음에는 화상강의 화면을 가리고 수업했는데 다른 친구들이 '나도 머리카락이 없다', '나는 다리가 아프다'라고 이야기하며 다가와 준 덕에 마음을 열고 웃음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조 씨는 힘겹게 투병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이처럼 교우관계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고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려면 지금의 화상강의 시스템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중학교 1학년 나영준 군도 "실시간 수업을 하면 친구들이랑 선생님이랑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실시간 수업을 돌려달라"고 소리쳤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시스템을 도입하더라도 기존의 화상강의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수교육법상 교육 제공 의무는 시·도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에 교육감이 화상강의를 폐지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학부모들은 우려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교육부의 설명과 달리 어떤 교육청은 재학생의 경우 화상·원격강의를 병행하고 신입생은 모두 원격강의를 이용하라는 입장"이라며 "학생들이 선생님, 친구와 소통하면서 병을 이기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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