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등장 광저우 임정 건물 79년만에 찾기까지

입력 2017-02-28 19:37   수정 2017-02-28 20:03

백범일지 등장 광저우 임정 건물 79년만에 찾기까지

한국총영사관-광저우 市정부-대만기관 협업 결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193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저우(廣州) 청사가 있었던 건물이 79년만에 확인되기까지는 주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과 중국 지자체, 대만의 한 연구소 등 3자간 협업과 끈질긴 고증작업이 있었다.

1938년 7월22일부터 같은 해 9월19일까지 광저우 임정 청사가 입주했던 동산백원(東山柏園)이라는 건물의 현재 행정구역상 위치는 광저우 동산(東山)구 휼고원로(恤孤院路) 12호이고, 건물은 옛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28일 밝혔다.

당초 중일전쟁의 여파로 파괴됐거나 도시 계획에 의해 철거된 것으로 알려져왔던 건물이 79년만에 옛모습 그대로 '발견'된 것이다.

건축 형태, 재료, 공예 특징 등으로 미뤄 1920년∼1930년대 사이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 동산백원은 김구의 백범일지에도 등장한다.

백범일지에는 "대가족 일행보다 하루 먼저 출발하여 광주(광저우)에 도착했다. 이전부터 중국 군사 방면에 복무하던 이준식, 채원개 두 사람의 주선으로 동산백원을 임시정부 청사로 하고, 아세아 여관에 대가족 전부를 수용했다"는 대목이 있다.

상하이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 부부의 육아일기인 '제시의 일기' 1938년 9월 19일자에도 "믿었던 중국군은 일본군에게 연신 대패하며 뒤로 밀렸고, 광동성의 수도 광주의 동산백원에 정착했던 임시정부는 다시 피난을 결정한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주 광저우 총영사관은 이런 기술을 토대로 임정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임정 청사 소재와 관련한 각종 사료 및 문헌 자료를 광저우시 문화국 측에 제공하고 현재 위치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작년 1월말 광저우시 문화국은 옛주소상 휼고원로 35호의 동산백원 현주소가 휼고원로 12호이며, 해당 건물이 현존하고 있다는 답변을 조사 보고서와 함께 송부해왔다.

이후 광저우총영사관은 광저우시 문화국과 공동으로 1920∼30년대 제작된 광저우시 고지도를 조사·분석했다.

더불어 우리 임정청사가 소재했던 동산백원 건물을 1928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사용했던 중앙연구원역사언어연구소(현재 대만 소재)측으로부터 1920년대 이 연구소 건물 1층 입구를 촬영한 DVD 자료 등을 입수해 현재 건물과 비교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더해 독립기념관 국외사적지팀이 한국측 사료 및 전문가 고증 등 검증작업을 진행한 뒤 작년 9월말 최종 보고서를 완성했고 같은 해 12월 보훈처 등 유관기관 관계관들이 현장답사를 함으로써 임정 건물을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 .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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