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우디서 유행 지속…"국내 유입 가능성 상존"

입력 2017-02-28 11:00  

메르스, 사우디서 유행 지속…"국내 유입 가능성 상존"

AI 인체감염 4월까지 주의해야…지카·콜레라도 조심

질병관리본부, 올해 상반기 10대 감염병 전망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계속 유행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이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메르스뿐만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콜레라, 라사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A형 간염, 레지오넬라증이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건당국은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충북 오송 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올해 상반기 중 특히 주의해야 할 10종의 감염병 발생 전망을 발표했다.

메르스는 사우디 등에서 낙타접촉 등 1차 감염에 의한 산발적 발생과 병원 내 2차 감염에 의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작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5개국에서 환자가 252명 발생해 이 중 85명이 사망했고, 올해는 사우디에서 환자가 37명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중동에서의 치사율은 34%가량이다.

국내에서는 작년에 200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됐으나 검사결과 메르스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보건당국은 중동지역 출입국시 주의 당부 문자 발송, 발열 감시, 건강상태 질문서 배포, 의료기관과 입국자 정보 공유(DUR) 등을 통해 메르스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AI 인체감염증은 중국에서 유행 중이다. 작년 10월 이후 발생한 환자(H7N9형)는 429명으로 지난 절기(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에 나온 환자(121명)의 3배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4월까지는 여행객이나 철새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작아 지역사회에서 유행할 확률은 낮다. 국내에서는 아직 AI 인체감염증 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모기가 매개체인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뎅기열, 웨스트나일열도 경계 대상이다. 이들 감염증은 주로 동남아와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5월 이후 북반구에서 우기가 시작되면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8월 해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지카는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임산부가 조심해야 한다. 국내 지카 확진 환자는 작년 16명, 올해 2명으로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들어온 이들이다.

콜레라와 비브리오 패혈증 등 병원성 비브리오 감염증은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바이러스 생육조건이 최적화되면서 유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아울러 라사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과 같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도 주의해야 한다. 아프리카 방문자는 감염 동물 섭취와 접촉에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A형 간염은 봄과 여름이 유행 시기다.

유행성이하선염은 4∼6월이 유행 시기로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을 하는 19세 미만의 연령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수두는 4∼6월, 수족구병은 5∼8월, A형 간염은 3∼5월에 주로 유행하고, 레지오넬라증은 연중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대부분의 감염병은 간단한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며 ▲ 올바른 손씻기 ▲ 기침예절 지키기 ▲ 음식익혀 먹기 ▲ 예방접종 ▲ 해외 여행력 알리기 등 5대 국민행동수칙을 제시했다.


withwi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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