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개막] ② '타이중 수모 씻자'…명예회복 벼르는 태극전사

입력 2017-03-01 04:00  

[WBC 개막] ② '타이중 수모 씻자'…명예회복 벼르는 태극전사

2013년 WBC 1라운드 탈락 충격…당시 패배 안긴 네덜란드와 한 조

최소 2승 확보해 도쿄라운드 진출 목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야구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큰 충격에 빠졌다.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예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네덜란드에 0-5로 패했고, 이후 호주와 대만을 연파하고도 조 3위로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WBC 4강, 2009년 준우승의 영광을 이어가려던 한국 대표팀은 허무하게 퇴장했다.

당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 중 8명이 2017년 WBC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태균(한화 이글스)은 "4년 전 너무 아쉬운 기억이 있다. 네덜란드에 꼭 설욕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타이중 수모를 몸소 겪은 이대호, 손아섭(이상 롯데 자이언츠), 이용규(한화 이글스),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장원준(두산 베어스), 차우찬(LG 트윈스), 박희수(SK 와이번스)는 물론 당시 경기를 TV로 지켜본 선수들도 '설욕'을 가슴에 새겼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WBC 최약체'란 평가를 받는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등 코리언 메이저리거가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태극마크를 단 현역 메이저리거는 오승환뿐이다.

하지만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경험이 있는 기존 선수는 물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에게도 큰 기대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KBO리그에서는 최정상급 선수로 꼽히지만 국제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최형우(KIA 타이거즈), 박석민(NC 다이노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등이 이번 WBC 대표팀에 뽑혔다. 이들은 김태균, 이대호, 이용규와 함께 타선의 축을 이룬다.

WBC는 처음 출전하는 양현종(KIA)이 장원준과 원투 펀치를 이루고, 처음 대표팀에 뽑힌 장시환(kt wiz)은 차우찬과 함께 '롱 릴리프'로 나선다.

심창민(삼성 라이온즈), 원종현(NC) 등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 베테랑 임창용(KIA), 오승환과 뒷문을 잠그는 모습도 김인식 감독이 기대하는 장면이다.

4년 전, 한국 야구를 제압한 네덜란드는 더 강해졌다.

2013년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WBC에 나섰던 산더르 보하르츠(보스턴 레드삭스), 안드렐턴 시몬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요나탄 스호프(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도 합류했다.

김인식 감독이 "메이저리그 준 올스타급 내야진"이라고 부를 정도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망주 유릭슨 프로파르와 한국 야구를 경험한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스)도 네덜란드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한국은 한층 강해진 네덜란드와 싸워야 한다.

이스라엘은 복병이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과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대타로 활약한 타이 켈리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샘 플루드(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2년 32홈런을 친 아이크 데이비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린 우완 투수 제이슨 마르키스(전 신시내티 레즈)가 특히 눈길을 끈다.

내야수 네이트 프리먼(보스턴 레드삭스)과 투수 조시 자이드(전 메츠), 포수 라이언 라번웨이(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빅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거 2명,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투수 3명, 대만 자국리그 선수 23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다만 대만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천웨인(마이애미 말린스)은 대표팀에서 빠졌고 왕젠밍은 투수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에서 뛰는 천관위(지바롯데 마린스), 궈쥔린(세이부 라이언스), 쑹자하오(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요주의 선수다.

외부에서 보는 A조 전력상 순위는 네덜란드, 한국, 이스라엘, 대만 순이다.

한국 선수단 내부에서는 "홈(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질 수 없다"는 의욕이 자란다.

코칭스태프는 조금 더 냉정하다. "네덜란드전에 도박을 하기보다는 이스라엘과 대만전에 전력을 쏟아 안정적으로 2승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도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률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승을 하고도 허무하게 물러났던 2013년의 억울함을 반복하지는 않는다.

일단 한국 WBC 대표팀의 목표는 도쿄라운드 진출이다.

김 감독은 "2006년, 2009년에도 1승, 1승을 생각하다 보니 높은 곳까지 갔다"고 했다. 그는 2017년 WBC 출사표를 "3월 6일 이스라엘과 개막전에서 첫 승을 하겠다"로 정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