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테마시설·캠핑장·벌꿀체험장…폐교의 무한 변신

입력 2017-03-01 07:03  

문화테마시설·캠핑장·벌꿀체험장…폐교의 무한 변신

지자체들, 폐교 매입·임대해 주민 위한 공공시설로 활용

충북교육청, 2011년 이후 지자체에 10곳 매각·3곳 임대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교육청은 충주시 앙성면의 폐교한 능암초등학교 토지와 건물을 추정금액 34억원에 충주시에 매각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지난달 13일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도교육청은 도의회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이 계획을 최종 승인하면 감정 평가액에 따라 하반기에 충주시에 소유권을 넘길 예정이다.

2013년부터 옛 능암초를 임차해 사용하다 아예 매입하기로 한 충주시는 이곳을 문화관광 테마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1993년 폐교된 제천시 송학초등학교 송한분교는 캠핑장으로 탈바꿈한 지 3년째를 맞고 있다.

이곳은 도교육청이 2015년 4월 서울시에 임대한 것으로, 가족 캠핑장인 '하늘뜨레 서울캠핑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폐교 건물과 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캠핑장은 야영 텐트 20동과 화장실, 샤워장, 취사장, 주차장,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바둑교실과 별자리 관찰, 텃밭 가꾸기, 동식물 기르기 등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은 폐교가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교육당국은 미활용 폐교를 가능하면 지자체에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추세다. 일반인에게 매각·대부하면 만에 하나 혐오시설로 쓰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지역 주민과 동문의 반대 민원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재정 여건만 허락되면 공기 좋고 한적한 곳에 주민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교는 지자체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1년 이후 3개 폐교를 지자체에 대부했고, 10개 폐교를 지자체에 매각했다.

최근 매각 사례를 보면 2011년 폐교된 보은군 속리중학교는 지난해 11월 3일 16억원에 보은군에 팔렸다.

보은군은 이곳에 공립 미술관과 향토박물관, 무형문화재 체험·전승관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2013년 문을 닫은 괴산군의 화곡분교는 작년 9월 괴산군에 매각됐다. 괴산군은 벌꿀을 수집해 다양한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취지의 꿀벌랜드 조성 사업의 하나로 판매장, 가공장, 체험장 등을 갖춘 벌꿀가공유통센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진천군의 경우 글로벌 에듀센터를 짓기 위해 2013년 문을 닫은 진천군 삼수초등학교 매산분교를 매입하는 방안을 작년부터 추진했으나, 예산 문제로 일시 보류한 상태다.


충북에서는 1982년부터 지금까지 235개교가 폐교됐다. 지난 1월 현재 109개교가 매각됐고, 16곳은 도교육청이 교육용, 수련장, 교직원 복지시설, 학생체육시설 등 용도로 자체 활용하고 있다.

81곳은 외부에 대부 중이며 29곳이 미활용 상태로 남아 있다.

도교육청은 미활용 폐교를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해 달라며 지자체에 대부·매각 협조 공문을 계속 보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임대료의 경우 토지는 공시지가를, 건물은 시가표준액을 적용해 책정하기 때문에 개인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미활용 폐교 1곳 관리에 연간 100만원가량 드는 만큼 지자체에 꾸준히 매입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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