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민주 경선 광주전남 선거인단 모집 '후끈'

입력 2017-03-01 08:31   수정 2017-03-01 08:44

"한 명이라도 더"…민주 경선 광주전남 선거인단 모집 '후끈'

지역 정치인 유력후보 줄서기로 이어져 부작용 우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이 점점 열기를 더하면서 지방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지지후보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얼마만큼의 선거인단 숫자를 모집하는지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 측에 '어필'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부터 1차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는 민주당의 현재 선거인단 누적 신청자 수는 지난달 28일 100만명을 넘어섰다.

1차 선거인단 모집은 탄핵 심판일 사흘 전까지이며 탄핵심판 선고 뒤에는 다시 1주일간 2차 신청을 받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0만명을 넘어 250만명까지 신청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선거인단 신청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인단 수였던 108만명도 조만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거인단 모집 열기는 탄핵정국으로 인한 일반인의 관심이 큰 탓도 있지만 지역 당원을 중심으로 한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 가장 먼저 경선을 치르는 데다 모든 후보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고 있어 유력후보를 위한 선거인단 모집이 열기를 뿜고 있다.

이 지역 민주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지지후보에 우호적인 경선인단 확보를 위해 인맥과 조직을 풀가동하고 있다.

지역위원회별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중심으로 선거인단 확보현황을 파악해 중앙에 보고하면서 의원간 경쟁구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SNS를 통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A의원과 '실적'이 좋은 의원들을 선거인단 확보 숫자를 공유하며 다른 의원들의 분발을 독려하기까지 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B의원은 "성적이 며칠 간격으로 공유되므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며 "한 명이라도 더 모집하려고 다들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거인단 모집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간 줄서기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위원장과 단체장, 지방의원들은 이번 경선과 대선의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한 전남도의원은 "아직 탄핵이 결정되지 않아 다들 조심하고 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지지후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며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반문정서가 옅어지고는 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아직 상대적으로 강한 광주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세 후보를 놓고 벌이는 선거인단 확보가 어느 곳보다 치열하다.

정치적 이해관계뿐만 아니라 학연·지연·혈연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지역의 정치 지형에서 자칫 한발 잘못 들일 경우 자신의 정치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팽배해 있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활동영역을 보면 누구를 지지하는지 대충 감은 오지만 아직 누구도 내놓고 지지후보를 말하지 않는다"며 "탄핵심판 이후에나 입장 표명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거 시즌만 돌아오면 이처럼 반복되는 정치권 줄서기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줄서기가 단순히 지지후보 표명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네 편 내 편 가르기로 이어지면 결국 부작용은 지역사회가 떠안게 된다"며 "어쩔 수 없는 선거 후유증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상처가 너무 크게 남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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