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사라진 삼성…전자 역할 더 커지나

입력 2017-03-01 10:11   수정 2017-03-01 10:14

미래전략실 사라진 삼성…전자 역할 더 커지나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계열사별로 자율경영이 도입된다.

그룹은 삼성전자·물산·생명 등 주력계열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특히 삼성전자의 역할이 더욱 부상할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과거 미전실이 이끄는 '중앙집권식' 경영체제였지만, 16개 상장사를 비롯해 59개나 되는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예상되는 그림은 삼성전자·물산·생명 등 3개 계열사가 동종 업종 계열사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중 삼성그룹 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후자'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삼성 안팎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그룹의 중심에 서면 권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대행 임무를 맡는 게 자연스러워진다.

삼성 계열사에서 부회장 직함을 지닌 임원은 이재용 부회장과 권오현 부회장이 전부다.

회장 직함을 지닌 원로급 임원은 이건희 회장과 이수빈 삼성전자 회장이 있다.

해외에서 흔히 '삼성'(SAMSUNG)이라 하면 삼성전자로 통한다.

2015년 기준으로 삼성그룹 전체 매출 약 272조 원 중 삼성전자(135조 원)는 절반(49.7%)을 차지한다. 전체 직원 수 25만여 명 중 삼성전자 직원 수는 9만5천여 명(37.5%)으로 계열사 중 가장 많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에 대한 영향력도 절대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 10월 등기이사에 선임된 것 역시 삼성전자의 역할 확대를 점치는 근거 중 하나다.

여기에 작년 삼성전자가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역시 유효한 상태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검토를 공식화한 만큼, 시일이 걸리더라도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선결 요건인 인적분할을 위한 절차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후 지주회사와 통합 삼성물산[028260]이 합병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전자에 요구한 바이자, 삼성전자 역시 내심 바라왔던 것이다.

자율경영 소식을 접한 삼성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는 다소 온도 차가 느껴진다.

전자 계열사 직원은 "삼성이라는 한 텐트 안에 있었지만 세트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부품사인 다른 계열사의 관계는 일종의 '갑을관계'였다"며 "그룹 울타리가 사라지고 거래처로만 인식된다면 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로서는 경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그룹 차원에서 내려왔던 가이드라인이 없어지고 계열사별로 알아서 해결한다면 시너지를 공유하기 어렵고 사정에 따라 일부 계열사의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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