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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아이처럼] "축구하다 좀 다쳤다고 부모가 회사 항의방문"

입력 2017-03-02 06:11   수정 2017-03-02 20:09

[어른이 아이처럼] "축구하다 좀 다쳤다고 부모가 회사 항의방문"

"우리 애 기숙사 왜 떨어졌어요" 학부모 항의 빗발

헬리콥터 맘들이 키운 캥거루족, 대학·사회 곳곳에 만연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 한 사립대에서 일하는 교직원 A씨는 새 학기 시작 전에 걸려오는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에 응대하느라 골머리를 앓는다.

내용도 비슷하다. 왜 자기 아이가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A씨는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입생 부모들은 모든 부분에서 자녀의 생활에 관여한다"며 "등록금은 언제까지 내야 하느냐, 입학식은 언제냐, 기숙사 신청은 어떻게 하느냐, 이런 것 모두를 부모가 물어본다"고 전했다.

전에는 학생 본인이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선배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직접 학교생활을 준비했다면 이제는 문화가 아예 바뀌었다고 A씨는 말한다.

A씨는 "그런 일이 빈번한 정도가 아니라 학부모가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요즘 현실"이라며 "대학생들도 여전히 성인이 아닌 아이처럼 부모의 품 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대학 상황도 비슷할 것"이라며 "교수한테 전화해 성적을 고쳐달라고 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하니 '헬리콥터 맘'이라는 단어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캥거루족'들은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서울에 있는 한 대기업 인사부에서 일하는 B씨는 신입사원들을 뽑을 때마다 한두 번씩은 꼭 부모들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내용도 가지각색이다.

아들이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신입 교육에 빠져도 되느냐는 내용의 전화가 최근 부모로부터 걸려온 전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B씨는 말했다.

B씨는 "아들이 직접 예비군 통지서를 갖고 오면 교육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줬더니 그걸 꼭 직접 갖고 가야 하느냐고 묻더라"며 "어이가 없어 아들 이름이 뭔지 물어보니, 민망한 건 아는지 말을 안 하더라"고 돌이켰다.

그는 "며칠 후 신입 직원 한 명이 예비군 통지서를 들고 찾아왔는데 쭈뼛 쭈뼛하는 것이 물어보지 않아도 그때 그 전화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그 신입 직원은 결국 얼마 후 회사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아들이 사내 동호회에서 축구 경기를 하다가 다쳤다며 항의하러 회사에 찾아온 부모, 자녀가 하루 동안 연락이 안 된다며 회사로 연락한 부모도 있었다.

B씨는 "내가 입사한 5년 전만 해도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들은 부모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의존한다"며 "회사 서류를 언제까지 어디로 접수해야 하느냐, 회사 시험 장소가 어디냐는 등의 질문을 하는 부모 전화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kamj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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