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단,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구하기' 나선다

입력 2017-03-02 10:28   수정 2017-03-02 11:43

北대표단,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 구하기' 나선다

구금만료 앞두고 말레이 요로 접촉할듯…'인권문제'로 포장 압박 예상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김상훈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사건과 관련해 유일하게 체포한 북한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의 구속 기간 만료를 앞두고, 최근 현지에 온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그의 석방을 위해 움직일 조짐이 보인다.

리정철이 기소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VX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그 배후가 북한이라는 이슈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은 기소를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실제 김정남 암살은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 4명이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을 포섭해 실행시켰다는 점에서 리정철은 범행 내막을 알 수 없을 수 있고, 리정철의 범행 가담을 입증할 증거가 빈약한 것으로 알려져 기소 대신 여타 다른 법률 위반을 이유로 추방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북한 대표단은 말레이 요로를 접촉하면서, 자국 공민인 리정철에 대한 기소는 인권침해라면서 석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 당국 역시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리정철을 풀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말레이 경찰이 리정철 구금 만료일인 3일까지는 기소 또는 추방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28일 오후 2시께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말레이 요로를 접촉해 리정철 석방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동일 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은 도착 당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 40여 분간 외출한 이후 현재까지 대사관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전화통화 등을 통해 말레이 고위층과 접촉하거나 접견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보건부 장관은 북한 대표단이 일부 말레이 각료들을 접촉했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누구를, 어떻게 접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 현지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과 접촉 문제는 극도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말레이 당국자들도 입을 다물고 있다"며 "오늘 오후께 북한 대표단이 말레이 당국자를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은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리정철이 추방될 경우 이번 사건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려워지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따라서 북측 대표단도 어떻게든 말레이 당국과의 접촉을 통해 리정철 석방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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