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일제 강점기 경남 김해지역 유림의 '파리장서운동'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가 건립됐다.
김해문화원은 2일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지역인사, 유림 후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유림독립운동 파리장서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파리장서운동은 1919년 한국 유림대표 곽종석·김복한 등 137명이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는 편지인 장서(長書)를 쓰고 김창숙 등 10명은 중국 상해에서 편지를 3개 국어로 번역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평화회의장으로 보낸 독립운동을 말한다.
이 장문의 편지에는 일제의 한국 주권 찬탈 과정을 폭로하고 식민 지배의 불법성과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담아 한국의 모든 계층과 사회집단이 독립을 열망하고 있음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김해에서는 당시 노상직, 류진옥, 안효진, 허평 선생이 참여했다.
파리장서비는 1972년 10월 서울 장충단공원에 처음 세워졌다.
이후 1977년 경남 거창, 1997년 대구, 2006년 충남 홍성, 2007년 경남 합천, 2014년 경북 봉화에도 건립됐다.
김해에서는 김해문화원을 중심으로 지난해 6월 7일 파리장서 김해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기념비 건립엔 도비 1억원, 시비 5천만원이 투입됐다.
이 비는 가야의 상징인 기마인물형토기와 철기 검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한 모습으로 높이는 4.6m다.
비에는 파리장서비 취지문, 파리장서 원문, 파리장서 서명명단 등이 새겨져 있다.
이양재 김해문화원장은 "지역 유림이 고초를 겪으며 독립운동을 한 파리장서운동기념비가 지역 후손들에게 나라사랑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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