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불황인데 사행산업은 호황…2년 연속 매출 20조 돌파

입력 2017-03-05 08:01   수정 2017-03-06 05:54

경기는 불황인데 사행산업은 호황…2년 연속 매출 20조 돌파

복권 판매 3.8조, 13년 만에 최대…강원랜드 1.6조, 3.8% 늘어

경마 소폭 증가…스포츠토토 1조 가까이 늘고 소싸움 69% 신장

경기침체에 '일확천금' 심리…중독 등 사회적 문제 관리 필요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경기 불황에도 사행산업은 전반적으로 호황을 이어가며 2년 연속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5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복권, 강원랜드(내국인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소싸움 등 사행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잠정)은 20조3천55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강원랜드 매출에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가 포함됐지만 아직 최종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을 포함하면 지난해 사행산업 매출액은 21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매출에서 카지노 비중은 95%를 넘고 2015년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은 1조2천433억원이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집계하는 사행산업(외국인 전용 카지노 포함) 매출은 2015년에 20조5천4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사행산업이 불황에도 2년 연속 20조원대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생 한방'을 바라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독 등 사회적 문제를 막기 위해 사행산업에 대한 효율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노력해서 돈을 벌기 보다는 일확천금을 바라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사회적 역동성을 키워 한탕주의에 빠지지 않게 하고, 사행산업이 중독 등 사회문제로 이어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 로또, 3조5천억원 판매…사실상 사상 최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3조8천855억원으로 전년(3조5천551억원)보다 9.3% 증가했다.

이는 2003년의 4조2천342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판매된 복권 중 로또는 3조5천660억원으로 2003년(3조8천242억원) 이후 최대치다.

2003년 당시 로또의 게임당 판매 가격이 2천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사실상 최대. 현재 로또의 게임당 판매 가격은 1천원이다.






◇ 내국인 카지노, 탄핵정국에도 증가세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영향으로 주춤했던 외국인 카지노와는 달리 내국인들이 유일하게 '베팅'할 수 있는 강원랜드의 매출은 전년에 이어 작년에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6천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28억원) 늘었다.

이 매출에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부문의 매출이 포함됐다. 하지만 카지노 매출 비중이 95% 정도에 달해 강원랜드 매출 대부분이 카지노에서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등의 상황에서도 강원랜드가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강원랜드의 좋은 실적은 내국인, 그중에서도 VIP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들이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사행산업 통계 자료를 보면, 강원랜드의 외국인 입장객 비중은 통상 1% 수준이다.


◇ 경마, 고객 감소에도 증가세 유지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마장을 찾은 인원은 모두 1천316만8천명으로 전년에 견줘 44만9천명 줄었다.

하지만 마권 매출액은 7조7천459억원으로 전년보다 137억원(0.2%) 늘었다.

마사회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2천439억원에서 지난해 2천300억원으로 139억원(5.7%) 감소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강원랜드와 스포츠토토, 로또 등이 증가하는 반면 경마는 장외발매소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있어 매출 증가율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 경륜·경정 매출, 3∼4년만에 최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륜 매출액은 1조8천666억원으로 전년(1조8천349억원)보다 1.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2년(2조17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다만 입장인원은 2015년 456만명에서 지난해 442만명으로 3.2% 줄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외에 경륜사업을 하는 창원경륜공단과 부산경륜공단 매출을 더하면 전체 경륜 매출은 더 늘어난다.

지난해 경정 매출액도 6천898억원으로 전년(6천730억원)보다 2.5% 늘었다.

이는 2013년(6천923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은 매출액이다.







◇ 소싸움 매출 급증



스포츠토토 발행도 크게 늘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토토의 매출액은 4조4천415억원으로 전년(3조4천494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내년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증량발행분이 3천725억원에 달한 때문이다.

증량발행이란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상품을 추가로 발행하는 별도 발행분이다.

소싸움 매출도 많이 증가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싸움은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77억원) 대비 69.5% 늘었다.

관객 수도 63만7천명에서 71만6천900명으로 12.5%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수가 1천224경기로 2015년보다 30%가량 늘어나 매출과 관객 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lees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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