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주 장례위성 연내 발사…비용 300만 원·100명 예약

입력 2017-03-03 15:39  

일본 우주 장례위성 연내 발사…비용 300만 원·100명 예약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우주여행", "인공 별똥별 쇼" 등 민간기업의 우주 비즈니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죽은 사람의 유골을 우주로 쏘아 보내는 "우주 장(葬) 전용위성"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주장'은 약 20년 전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사업이지만 상업위성의 일부를 사용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 이용자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일본에 등장한 우주장 비즈니스는 우주장례전용 위성을 별도로 쏘아 올린다는 점에서 기존 우주장 사업과는 다른 신종 서비스다.

NHK에 따르면 최근 게이오(慶應)대학 요코하마(橫浜) 캠퍼스에서 열린 "시대의 흐름은 우주로"라는 뜻에서 "SPACETIDE"로 명명된 대규모 우주벤처기업 모임에서 '엘리시움 스페이스' 개발담당 임원이자 일본 스페이스 시프트 대표 가네모토 나루오(42)가 소개한 우주장례 전용위성이 500여 참가업체의 주목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엘리시움 스페이스는 우주장 전용위성을 개발했다. 한변의 길이가 불과 10㎝ 정도인 정육면체 모양의 우주장 전용위성은 망인을 화장하고 남은 재를 담은 캡슐을 최대 480개까지 실을 수 있다. 우주장에 드는 비용은 캡슐 하나당 30만 엔(약 300만 원)이다.

발사된 위성은 지구 주위를 수개월에서 수년간 돌다가 대기권에 돌입하면서 타 없어진다. 유족들은 위성이 지구를 도는 동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단말기 등을 통해 고인의 화장재를 탑재한 위성이 현재 지구 상공 어느 지점을 비행하고 있는지 확인, 자신이 있는 위치를 지날 때 하늘을 향해 합장하는 등의 참배를 할 수도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미 100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이중 30여 명은 일본인이다. 회사 측은 연내에 첫 우주장 전용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예약자 중 한 명인 도쿄도(東京都) 거주 간바라 겐지(78)씨는 11년 전 면역계통의 질환으로 숨진 둘째 딸의 유언을 이뤄주기 위해 우주장을 신청했다. 10여 년에 걸친 투병 끝에 숨진 둘째 딸은 병상에서 "우주장으로 해달라"는 유서를 남겼다.간바라씨는 "지구 주위를 돌면서 지상에 있는 친족들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후 11년 만에 이뤄질 우주장을 앞두고 유골이 담긴 캡슐에는 둘째 딸의 이름 나오코에서 딴 "NAO'를 새겨 넣었다.

생전에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다. "은하철도 999"의 저자인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79)씨는 자신이 작품에서 그렸던 "우주장"의 현실화를 앞두고 "진짜 이런 시대가 왔느냐"며 감개무량해 했다.

그는 우주로 갈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손톱을 잘라 캡슐에 담아 우주로 보내기로 했다. 마쓰모토는 "손톱이라고 해도 하늘을 난다는 건 즐거운 꿈"이라고 말했다.

우주장 전용위성의 연내발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네모토는 "지금까지 우주는 꿈같은 이야기라거나 자신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는 느낌이었지만 앞으로는 우주를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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