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감시·과태료 무용지물…쓰레기투기 실종된 시민의식

입력 2017-03-04 08:17  

CCTV감시·과태료 무용지물…쓰레기투기 실종된 시민의식

작년 과태료 전년比 3배↑…"재수 없이 나만 걸려" 불만

개강 맞물려 대학가 투기량 늘어날라…지자체마다 비상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하면서 청주시의 각 구청 환경 담당 부서에 비상이 걸렸다.


대학가 원룸촌에서 무단 투기 되는 쓰레기의 양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길거리 아무 데나 버리는 것까지 포함하면 그 양이 적지 않다.

구청마다 통·반장을 통해 청결 캠페인을 벌이고 단속용 CC(폐쇄회로)TV까지 설치했지만, 연중 수거되는 무단 투기 쓰레기 양이 줄지 않는 것은 변함이 없다.

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기 위해 청주 4개 구에 설치된 CCTV는 모두 57대다. 설치 예산만 해도 2억8천만원이 들었다.

최근에는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라는 음성이 나오는 CCTV까지 설치하고 있다. 누군가 상습 투기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인체 감지 센서가 자동 인식, 음성 경고를 하고 녹화까지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단 투기 쓰레기는 좀처럼 줄지 않는다. CCTV가 설치되면 그곳을 피해 인적이 뜸한 다른 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족'들 때문이다.


CCTV 설치 장소는 상습 투기지역 중심인데, 부끄럽게도 대학가 원룸촌 주변에 많다.

무단 투기로 적발됐을 때는 통상 2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15년에는 과태료 부과가 174건 3천740만원에 그쳤지만 무단투기 일제 단속이 실시된 지난해에는 무려 546건 1억4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환경관리원들이 쓰레기봉투를 뒤져 증거물을 찾아낸 경우가 80%, CCTV에 찍혀 적발된 경우가 20%가량이다.

대학생들이 물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인데도 1인 가구가 밀집한 대학가 원룸촌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가 가장 횡행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지속해서 계도하고 단속용 CCTV를 설치해도 수거되는 쓰레기양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대학생들의 후진국형 청결 의식을 꼬집었다.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재수가 없어 걸렸다"는 식으로 기분 나빠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건물주가 살지 않는 원룸 건물이 많은 것도 문제다. 자체 분리수거함을 설치,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건물주가 거주하지 않는 원룸은 거의 지키지 않고 있다.

분리수거함 설치가 의무적인 게 아니다 보니 구청 입장에서는 설치를 권장할 뿐 강제로 요구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쓰레기를 무더기로 차에 실어 인적이 뜸한 후미진 변두리에 몰래 갖다 버리는 파렴치한 시민들도 있다. 구청별로 매년 2∼3건씩 적발되는데, 건당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적발 횟수는 여간해서 줄지 않는다.

그나마 공무원들이 위안으로 삼는 것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1억원 더 많은 8억원어치 팔렸다는 것이다.

반복된 계도활동 덕분에 시민의식이 서서히 개선되는 있다는 게 구청 공무원들의 분석이다.

각 구청은 '아이도 잘하는 내 집 앞 청결 운동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아이도 운동'을 확산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CCTV나 환경관리원에 의한 단속은 한계가 있다"며 "시민 스스로 올바르게 쓰레기를 버리는 문화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k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