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507.01
(15.26
0.28%)
코스닥
1,106.08
(19.91
1.77%)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김개미 시인 "내 마음 속 동시는 빛, 시는 어둠"

입력 2017-03-04 14:00  

김개미 시인 "내 마음 속 동시는 빛, 시는 어둠"

시집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102호에 다섯 살짜리 동생이 살고 있거든/ 오늘 아침 귀엽다고 말해 줬더니/ 자기는 귀엽지 않다는 거야/ 자기는 아주 멋지다는 거야" ('어이없는 놈' 부분)

동시 '어이없는 놈'의 시인 김개미(46)가 시집 '자면서도 다 듣는 애인아'(문학동네)를 냈다. 김개미라는 이름을 단 시집은 처음이지만 시인은 2008년 본명 김산옥으로 시집 '앵무새 재우기'를 엮은 적이 있다. 간호사관학교를 나와 20대를 꼬박 군대에서 보낸 시인은 첫 시집을 내고 '감각적 이미지스트'라는 말을 들었다.

시인 김산옥과 김개미는 2010년을 전후로 구분된다. 2005년 김산옥으로 등단한 시인은 2010년 동시를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김개미로 살고 있다. '개미'는 어릴 적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본명은 이제 버렸다. 김개미가 부르기 쉽고 정도 들었고, 무엇보다 재밌어서다.




"예상하셨겠지만 우리는 이제 괄호가 무섭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숫자를 써넣은 다음 구름과 풍선이 둥둥 떠다니는 머리통을 감싸쥐고 신음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목요일 저녁의 엄마처럼." ('무료한 아이들' 부분)

"뻐꾸기 울음소리는 옥수수밭을 넘어가지 못해/ 여긴 세상 끝이야/ 아무도 우리를 찾지 못해/ 뭐 하는지도 몰라/ 내가 너를 먹어도/ 네가 나를 죽여도// 맞아, 우리 엄만 맨날맨날 누워 있어/ 그게 엄마의 일이야/ 천장을 쳐다보고 눈물을 죽죽 흘리지만/ 울지는 않아 죽지도 않고 자지도 않아" ('높은 옥수수밭' 부분)

'어이없는 놈'의 다섯 살 꼬마는 말끝마다 토를 달긴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이 있었다. 이번 시집에도 아이들이 꽤나 자주 등장하지만 악동의 매력은 찾아볼 수 없다. 화자들은 태양이 무서워 그늘을 찾아 들어가고, 면도칼을 든 채 쫓아오는 듯한 태양을 떨어뜨리고 싶다. 대낮에도 집에서 귀신을 보는 어둠의 자식들이다. 시인은 "유년기부터 사춘기까지 제 기록이 많이 들어가 있다. 시집을 펼쳐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왜 어둠이 없겠는가. 대책 없이 해맑고 순수하기만 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빛과 어둠을 함께 갖고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 "사람에게 복합적인 면이 있잖아요. 항상 밝고 서정적일 수만은 없죠. 어두운 면을 풀어내려면 시를 써야 해요. 동시는 빛, 시는 어둠. 그렇게 공식처럼요."

128쪽. 8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