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재정지출 언급…경제·증시 전반에 긍정적 평가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수치가 앞서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세계 경제와 증시 전반에 큰 부담은 주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성장률 달성을 위해 적극적 재정지출을 언급한 점은 경제와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이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6.5% 정도로 정하고 실제 사업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의 목표였던 6.5∼7%나 실제 성장률 6.7%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제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 기간 최저 성장률 목표로 정한 6.5% 선은 지켰다.
전인대에 앞서 중국 안팎에서 제시된 예상과도 일치한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주요 투자은행과 경제분석기관 애널리스트들 20명을 상대로 예상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중간값이 6.5% 내외로 집계됐다. 연초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5%로 내다봤다.
경제분석·자문회사인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에서 중국 연구를 이끄는 앤드루 포크 이사는 중국의 성장률 목표에 대해 "약간 낮췄지만 어떤 면에서 더 유연한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좋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장-피에르 카베스탄 홍콩 뱁티스트대 교수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6.5% 성장 목표가 "오히려 상당히 낙관적인 수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중국의 올해 성장 목표치가 큰 부담 요인은 아니라고 봤다. 수치만 놓고 보면 26년 만의 최저치였던 작년 실제 성장률 6.7%보다 낮지만, 시장의 예상과 중국 정부의 중장기 정책 기조와 부합하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자바오 총리 시절 경제성장률 8% 고수 전략(바오빠·保八)을 용도폐기한 뒤 2020년 GDP가 2010년의 2배가 되도록 향후 4년간 6.4∼6.5%의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6.5% 안팎의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컸다"며 중국의 목표치가 그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은 명확하게 중속성장을 용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기적으로 GDP 6.0∼6.5% 성장을 지속하면서 구조조정 등 질적 구조변화를 심화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작년 실제 성장률보다 다소 낮은 목표치가 제시됐으나 부정적으로 작용할 이슈는 아니다. 중국이 2020년까지 GDP수준을 2010년의 두 배로 만들어 소강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4년간 연평균 6.44% 정도의 성장률만 달성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 성장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중국의 수요 감소와 그에 따른 한국 등 주요 대중국 수출국의 경기 위축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전문가는 성장률 수치 자체보다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전인대에서 온건한 성장목표 속에 구조조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동시에 적극적 재정지출을 언급했는데 이는 경제 전반은 물론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철강과 석탄의 과잉생산능력을 효과적으로 확실히 해소하는 등 공급개혁 청사진을 제시했으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도시별 맞춤형 정책을 실행해 재고를 소진하겠다고 말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중국이 정책적으로 강조해온 부동산과 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게 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재정지출 확대는 필연적 선택"이라며 "이 경우 중국 인프라 투자 사이클 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기계 업종이 추가로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종규 연구원도 "인프라 투자 확대와 강력한 공급 측면 구조조정, 부동산 과열 규제는 중국 경기의 순환적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 금융시스템 위험 완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홍콩 증시가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9% 상승하는 등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도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도 중국 위험 완화와 경기 순환적 회복을 반영한 것"이라며 "올해 중국 금융시장 환경은 2014년 이후 가장 우호적인 상황으로 전인대 이후 정책 모멘텀 강화와 실물지표 개선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강세장 복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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