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 中관광객 "오긴 했는데 안 내려요" 싸늘

입력 2017-03-06 15:23   수정 2017-03-06 21:44

제주 크루즈 中관광객 "오긴 했는데 안 내려요" 싸늘

14일까지는 예정대로 크루즈·항공편 유커 방문…지출 감소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방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끊기기에 앞서 6일 국제크루즈선이 제주에 기항했으나 유커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반감으로 일부 관광객은 "제주에서는 돈을 쓰고 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인터뷰를 하지 말라"는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관광 가이드들은 아예 크루즈선에서 내리지 않은 중국인 관광객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에서 출항한 코스타 아틀란티카(8만500t급)호가 이날 오후 제주항 외항에 기항했다.






올해 들어 5번째 기항인 이 크루즈선이 도착하자 예전과 같이 관광 안내사 수십 명이 여객청사 도착 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유커 등 1천800여 명의 관광객들을 맞았다.

주변 주차장에는 전세버스 42대가 대기, 제주시 자연사박물관과 면세점 등으로 태우고 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이미 결제한 관광상품을 소진하려고 올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들을 유치한 여행사 관계자는 "사드에 관해 물어보면 유커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되도록 사드 얘기는 꺼지지 말고 불가피할 경우 조심히 접근해 달라"고 기자에게 당부했다.

한 관광 안내사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해 유커들이 불만이 크기 때문에 같은 회사 계열사의 면세점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거의 모든 버스가 롯데면세점으로 갔으나 이날 전체 버스 42대 중 롯데면세점으로 가는 버스는 단 2대에 불과했다.

다른 관광 안내사는 "관광 안내를 하면서 정치적 얘기를 자제하려고 해도 몇몇 유커가 사드를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물어볼 때도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여유국은 주요 여행사에 이미 판매된 한국 관광상품을 이달 중순까지 취소하거나 소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전인 14일까지 제주에는 크루즈선이 8차례 더 기항하고, 중국 직항 노선 항공편으로 30만 명가량의 유커가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정됐으나 돈을 쓰지 않거나 아예 크루즈에서 하선을 하지 않는 유커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광업계는 이미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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