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주산수기·등록류·환구단사제서의궤 등 희귀자료
한은-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업무협약 MOU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한국은행이 소장해온 고서(古書)들이 서울대로 옮겨져 학술연구에 활용된다.
한국은행은 7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고서의 위탁관리 및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날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참석했다.
위탁한 고서는 총 408종, 2천423책이다.
한은은 "MOU 체결이 한국사와 동아시아의 고문헌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1950년 창립 당시 조선은행으로부터 인수하거나 이후 임직원들로부터 기증받은 고서를 소장해왔다.
한은이 2001년 실시한 전문가 평가결과, 소장 고서 중 69종은 희소가치가 있는 희구본이며, 이 가운데 5종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귀중본으로 분류됐다.
특히 '계본등록'(啓本謄錄), '계본철'(啓本綴) 둥 등록류(謄錄類) 자료는 조선시대 중앙 및 지방관서에서 올린 보고서를 정리·수록한 책으로, 당시 정치사 및 사회사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유유주산수기'(柳柳州山水記)는 추사 김정희가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柳宗元)의 글을 친필로 필사한 고서다.
김정희의 서체 및 그의 독서 취향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는 게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설명이다.
대한제국 시기 환구단(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장소)의 운영을 확인할 수 있는 '환구단사제서의궤'도 주목할 만한 자료다.
위탁고서는 보존처리 작업 및 주요 내용 연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별전시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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