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대못 박기'…부지 마련전 장비부터 전격 반입

입력 2017-03-07 11:47   수정 2017-03-07 16:35

한미, 사드 '대못 박기'…부지 마련전 장비부터 전격 반입

"병력·장비 속속 전개해 조속 작전운용"…1~2개월내 배치될듯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발사대를 포함한 일부 장비를 전격 반입하기 시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틈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사드 배치 작업은 경우에 따라 조기 대선이 진행되어 정권이 바뀌더라도 뒤집을 수 없도록 '대못'을 박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드가 배치될 성주골프장 부지 공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발사대 등 장비부터 들여온 것만으로도 한미의 의중이 읽힌다.

미국은 지난 6일 밤 C-17 수송기를 이용해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반입했다. 주간에 하역 작업을 할 경우 외부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야간을 이용해 이송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발사대 차량 2대가 전개됐는데 차량 1대에는 발사관 8개가 장착된 발사대 1기가 실려 있다. 미군은 차량에 발사대가 탑재한 상태로 하역했다. 발사대 등은 미국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현재 운용 중인 사드는 모두 6개 포대로, 이들 가운데 1개 포대는 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는 모두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 있다. 성주에는 6기의 발사대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포대의 운용 병력과 추가 장비들은 이날부터 속속 반입될 계획이다. 1~2개월 내에는 반입 절차가 끝나 이르면 4월께는 성주골프장에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는 사드 배치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어 더는 방어수단 배치를 늦출 수 없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가속하는 핵무기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고, 다수의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며 "사드체계의 배치는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로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방어능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사드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미는 사드체계의 조속한 작전운용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성주골프장을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고, 한미간 부지공여 협상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사대와 일부 장비를 전격 반입한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나온다.

중국이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고,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반한 감정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반입 조치를 취한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나 마찬가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여러 상황을 종합해 현재 진행 중인 일정을 최대한 조속히 앞당기는 방안 일환으로 사드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부지공여 협상이 개시됐고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시설분과위와 환경분과위가 외교부 주관으로 진행 중"이라며 "한미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전에 판단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와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전혀 고려된 바 없다. 정치적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드 1개 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되고, 포대당 요격미사일은 48발이다.

발사대는 레이더에서 400∼500m 떨어진 전방에 부채꼴로 배치된다. 1기의 발사대는 유도탄 8발을 장착하며 30분 안으로 재장전이 가능하다. 요격미사일은 1단 고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하고 있다.

사드 1개 포대의 가격은 약 1조 원이며 요격미사일 1발은 약 110억원에 달한다.

성주에 1개 포대가 미 본토에서 이동 배치되면 괌의 아마딜로 사이트 운용 요원들이 6개월 또는 1년 단위 등으로 순환 근무하면서 새로 배치된 운용 요원들을 교육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적의 단거리·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무기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1992년 록히드마틴사 주관으로 사드 개발에 착수했다. 14차례에 걸친 사드의 시험평가는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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