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고 철판 부식 원인 못 찾고도…한빛원전, 가동 추진에 우려

입력 2017-03-08 08:10  

격납고 철판 부식 원인 못 찾고도…한빛원전, 가동 추진에 우려

한빛원전 10개월째 정비 중…고리원전서도 같은 문제 발견

환경단체 등 "원인 규명하고 재가동해야"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일부 한빛원전 격납건물 철판에서 부식 현상이 발견돼 10개월째 정비 중이다.

원전 당국은 유례없이 원전을 오랜 기간 세워놓고 점검을 했지만 아직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빛 2호기 격납건물 철판에서 부식이 발견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격납건물 철판은 1.2m 두께의 콘크리트 외벽과 함께 방사능 외부 누출을 막는 역할을 한다.

계획예방정비 중 상부인 원형 돔과 하부의 경계 부위인 높이 68m 지점에서 부식 현상과 이로 인한 1∼2㎜ 크기의 미세구멍, 10% 두께 감소 현상이 확인됐다.

통상 정비 기간은 60일가량이지만 원전 당국은 원인 규명을 위해 정비 기간을 연장했다.

원전 당국은 1983년 건립 당시 상부와 하부가 분리된 채로 있으면서 외부에 노출돼 부식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식이 발견된 지점의 철판을 절단하고 새로운 철판으로 용접한 뒤 재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 1호기 격납건물 철판에서도 같은 부식 현상이 발견됐다.

원자로제조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하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한빛 1·2호기는 같은 노형으로 1986∼1987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대표 노후 원전이다.

원전 당국은 같은 노형에서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자 정비 기간을 또다시 연장하고 국내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정비 기간 중 한빛 1·2호기와는 다른 노형인 한빛 3호기를 점검했지만 부식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정비에 들어간 고리원전 3호기에서는 부식 현상이 발견됐다. 1984년 준공한 고리 3호기는 한빛 1·2호기와 같은 노형이다.

원전 당국은 같은 노형의 노후 원전에서 같은 문제점이 발견되는 점을 근거로 제작 결함, 시공 문제, 해풍 영향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원인 규명에만 오랜 시간을 소비한 원전 당국은 2월 철판 용접을 완료하고 규제 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에 가동 승인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상태에서 가동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노후 원전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고리·한빛원전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과 전남 영광군, 환경단체, 주민 등은 현장 조사를 통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박응섭 한빛원전 민간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은 8일 "원인을 밝혀내겠다며 1년 가까이 점검을 해놓고도 납득할만한 설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며 "원전 안전성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투명하고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진 뒤 가동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bebo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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