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틸러슨 한중일 첫 순방…북핵·사드 국면에 중대변수

입력 2017-03-08 10:13   수정 2017-03-08 15:02

美틸러슨 한중일 첫 순방…북핵·사드 국면에 중대변수

대북 정책 의견수렴·韓 '사드 공조' 강화 전망

獨회동 후 한달만에 3국 외교장관과 잇달아 회동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중·일 3국을 방문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 무겁게 중첩된 최근의 북핵·사드 국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대행은 7일 성명에서 틸러슨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15~17일)과 한국(17~18일), 중국(18~19일)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너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3국 방문 기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조율을 포함한 각종 이슈를 논의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국의 경제·안보적 이해관계를 확대·제고하겠다는 미국 행정부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틸러슨 장관의 방한 추진 사실을 확인하며 "틸러슨 장관이 방한하게 되면 북핵·북한 문제 공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관련 한미간 협력, 최근 동북아 지정학적 상황 등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한 협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의 3국 순방은 최근 북한이 4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이 높아지고, 사드 일부 장비의 배치가 개시되면서 중국의 보복이 거칠어지는 시점에 공식화됐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신행정부의 대북 정책 리뷰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선제타격론', '전술핵 재배치' 등 각종 옵션이 연일 미국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틸러슨 장관이 이번 순방 기간 던질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중순 독일 본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외교장관회의 계기로 3국 외교장관과 이미 회동한 틸러슨 장관이 한 달 만에 3국을 찾는 등 접촉에 비교적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이번 순방에 작지 않은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한미 외교 당국이 이미 밝혔듯 틸러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는 중국의 실질적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기업인 ZTE(중싱<中興>통신)에 미국의 대(對)북한-이란 재재 위반 혐의로 11억9천200만 달러(약 1조3천702억 원) 벌금을 부과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점차 꺼내드는 것도 중국을 움직이기 위한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리뷰가 최소 절반 이상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문은 한중일 의견을 수렴하는 측면이 클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의견은 이미 많이 공유된 만큼 중국의 의견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드 배치를 꼬투리 삼아 중국이 한국에 대해 보복을 나선 문제도 틸러슨 장관이 다룰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갈등은 대북 제재·압박 정책은 물론 동북아 정세와도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배치 추진과 관련해 초기 한국을 주로 겨냥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 한국은 물론 미국도 연일 명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틸러슨 장관이 방한에서 사드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과 함께 중국의 반발을 넘어 사드를 배치하고 북핵 공조를 이뤄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 정부 내부적으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틸러슨 장관이 동북아에서의 적극적인 역할로 존재감을 강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정부 초창기 군사정책 우선순위는 중동 지역에 두고 아시아는 중국에 중심을 두면서 무역·경제 분야가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북한, 사드 등이 결부되면서 동북아 지역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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