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개혁 특별고문이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컨이 트럼프 랠리에 대해 반대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머니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였던 아이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축하파티에서 일찍 빠져나와 패닉에 빠진 미국 주식시장에 10억 달러를 베팅했을 정도로 트럼프 랠리의 최초 가담자 중 하나였다.
아이컨이 회장을 맡은 헤지펀드 아이컨 엔터프라이즈는 작년 말 현재 투자 포트폴리오에 128%의 순매도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주 공시했다.
이는 아이컨의 헤지펀드가 보유한 자산이 주식가격이 내려가면 가치가 상승한다는 의미다.
순매도포지션은 전년 대비 5배로 증가했다.
아이컨은 CNN머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이 시점에는 시장이 그 자체보다 앞서 달렸다고 생각한다"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상장주식펀드(ETF)에 그토록 많은 돈이 흘러들어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자금이 ETF와 같은 패시브 투자상품에 대거 흘러들어 가 시장의 방향이 전환한다면 우르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스 코짜 아이컨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시장이 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충분히 가치를 반영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대적인 장기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좋은 때가 아니다"라면서 "주가수익비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의 향후 예상수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17.9배로 2004년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감세와 다른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11% 상승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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