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인식 "이게 마지막인데…너무 가슴이 아파"

입력 2017-03-08 14:04  

[WBC] 김인식 "이게 마지막인데…너무 가슴이 아파"

기억에 남을 경기로 2009년 WBC 결승과 이번 대회 이스라엘전 꼽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회 WBC (결승)에서 그렇게 된 거 하고, 또 하나 이번 이스라엘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 같아."

탈락 위기에 처한 노감독은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선수단 훈련을 바라보며 이처럼 말했다.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과 7일 네덜란드전에 연거푸 패해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아직 9일 대만전과 산술적인 2라운드 통과 가능성이 남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 감독은 대표팀 훈련을 위해 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이게 (국가대표 감독으로) 마지막이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대회는 끝나지 않았지만, 김 감독은 무언가 예고라도 하는 것처럼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2006년 김 감독은 초대 WBC 대표팀 감독을 맡아 '4강 신화'를 썼고, 2009년 2회 대회 때는 준우승에 올라 한국 야구 위상을 한껏 높였다.

이후 KBO리그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까지 맡는다는 규정이 생기며 김 감독은 잠시 현장을 떠났지만, 2015년 프리미어 12 때 복귀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김 감독에게 붙은 별명도 '국민 감독'이다.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 김 감독도 꾸준히 함께했지만, 이번 WBC는 사실상 최악의 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돌이켜보니 이긴 경기보다 패한 경기가 더 생각난다는 김 감독은 2009년 WBC 일본과 결승전을 가장 아쉬워했다.

당시 한국은 9회말 2사 후 이범호의 극적인 동점타로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연장 10회초 이치로 스즈키에게 결승타를 내주고 말았다.

김 감독은 "이번 이스라엘전도 별생각이 다 든다"면서 "딱 하나(1점)만 들어왔다면 달라졌을 텐데, 자꾸 '이러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만 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은 1라운드 통과의 분수령이었던 이스라엘전에서 타선 침묵 속에 1-2로 졌다.

그래도 김 감독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 모든 게 감독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이제 김 감독은 9일 대만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원한다.

대표팀에 부상 선수가 많지만, 김 감독은 "조금씩 아프더라도 마지막 경기니 나와야 할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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