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없는 여성들"…지구촌에 울려퍼진 '여성의날' 함성

입력 2017-03-09 10:40  

"두려움없는 여성들"…지구촌에 울려퍼진 '여성의날' 함성

美의원·교사 등 하루 파업…월가 황소상 앞엔 '소녀상' 등장

스페인·이탈리아·터키 등 곳곳서 시위…명사들 SNS 발언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간) 지구촌 곳곳에서 성 평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워싱턴 D.C, 뉴욕 등 주요 도시에선 '여성 없는 하루'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빨간 옷을 갖춰 입고 여성 권리 보장과 성 평등을 위한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특히 성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성토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도 했다.

미국에선 교직원들이 '여성 없는 하루' 파업에 동참하며 이날 하루 문을 닫은 학교도 있었다.

버지니아 주(州) 알렉산드리아, 노스캐롤라이나 주 채플힐-칼버러, 메릴랜드 주 조지 카운티 등지의 학교가 하루 휴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 아일랜드 주의 다수 법원도 파업에 동참한 직원이 많아 이날 하루 일을 하지 않았다.

미국 민주당 소속 일부 여성 하원의원들은 '여성 없는 하루' 파업을 지지하며 하원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이들은 이후 여성의 날 시위를 함께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여성의 날 시위에 4만명이 참여했으며 바르셀로나 등 다른 도시에서도 성 평등을 외치는 여성들이 몰렸다.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도 수천 명의 여성들이 반여성 정책을 펴는 보수적인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항의 표시로 레드카드를 들었고 부엌도구들을 두드리며 낙태 결정권과 여성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터키의 여성들 역시 여성의 날 시위에 동참했다.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행진이 있었지만 경찰의 제지는 없었다. 터키에선 지난해 쿠데타 실패 이후 집회 규제가 강화된 바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여성의 날 집회가 펼쳐졌다.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들도 있었다.

미국 뉴욕의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의 유명한 황소상 바로 앞에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이 설치돼 시선이 집중됐다. 소녀상 명판에는 "여성 지도력의 힘을 알아라. 그녀는 차이를 만들 것이다'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영국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은 미국 '여성들의 행진' 시위에서 유명해진 분홍색 '고양이 모자'(pussyhats) 전시를 했다. 고양이 모자는 미 대선 기간 '여성의 생식기를 움켜쥔다'는 언급이 담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 영상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반 트럼프' 시위의 상징물로 떠올랐다. '푸시(pussy)'는 고양이 말고도 여성 생식기를 뜻하기도 한다.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는 각지에서 베를린으로 향하는 항공기들의 승무원들(6명)을 전원 여성으로 배치했다. 브라질 항공사인 SOL도 이날 하루 '전원 여성 승무원' 배치 방침을 밝혔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백악관에 여성 50명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멜리니아 여사가 혼자 백악관에서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명사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여성 평등을 강조했다.

반여성 언행으로 비난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여성과 그들이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에서 하는 필수 불가결한 역할들을 매우 존경한다"고 썼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낙태 선택권을 옹호하며 여성들이 "그들의 길과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팝 디바 마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들이 평등한 권리를 가진 세상을 꿈꾸며"란 글을 올렸다. 마돈나는 최근 '반(反) 트럼프' 시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난해 주목을 받았다.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팝가수 아델, 얼리샤 키스, '해리포터' 작가 J.K. 롤링도 자신의 SNS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메시지를 전했다.

유엔 친선대사인 배우 앤 해서웨이는 유엔 본부에서의 연설에서 "부모가 되는 게 여성과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유급 부모휴가제 도입을 희망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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