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9연패 당한 강원, 8년 만에 승리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올해 K리그 클래식 최고 흥행카드로 떠오른 강원FC의 '쌍포' 이근호-정조국 듀오가 개막전 승리의 기운을 바탕으로 8년 만에 '디펜딩 챔피언' FC서울 격파에 나선다.
강원FC는 11일 오후 3시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에서 FC서울과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올해 클래식으로 승격한 강원FC는 지난해 K리그 MVP이자 득점왕인 정조국을 필두로 이근호, 오범석, 김경중, 김승용, 박선주, 강지용, 문창진, 황진성 등 스타급 선수들을 '폭풍 영입'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강원은 지난 4일 상주 상무를 상대로 치른 1라운드 원정에서 이근호가 2골을 몰아치고, 그 가운데 1골을 정조국이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펼치며 2-1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멀티골에 성공한 강원의 다음 상대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서울이다.
2009년 K리그에 데뷔한 강원은 그해 3월 14일 FC서울을 2-1로 꺾은 이후 2013년까지 내리 9연패를 당했다. 역대 전적은 1승9패로 홈에서는 5연패를 당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챌린지 무대에서 절치부심한 강원은 4년 만에 클래식 무대에 복귀했고, 이제 무려 8년 만에 FC서울 상대 승리에 도전한다.
이번에 이기면 팀 창단 이후 FC서울 상대 첫 홈경기 승리도 챙길 수 있다.
FC서울전을 앞두고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선수는 개막전 멀티골의 주인공 이근호다. 여기에 1라운드에서 나란히 도움을 작성한 정조국과 김승용은 친정팀을 상대로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선다.
다만 이근호는 K리그 통산 196경기 뛰는 동안 61골을 넣었는데 FC서울의 골그물을 흔든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그것도 2014년 4월 9일 상주 소속으로 FC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FC서울 징크스'를 날릴 좋은 기회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정조국과 김승용도 팀의 2연승 도전에 이번에는 도움이 아닌 득점으로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정조국과 김승용 역시 FC서울을 상대로 지금까지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개막전부터 공격포인트를 가동한 터라 컨디션은 좋다.
이에 맞서는 FC서울도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 태세다.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연패를 당한 FC서울은 개막전으로 치러진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힘겹게 1-1 무승부를 거둔 터라 선수단의 분위기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올해 공식경기 첫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강원을 상대로 승점 3을 따내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개막전에서 '이적 축포'를 터트린 이상호를 비롯해 든든한 스트라이커 데얀과 박주영이 득점포를 벼르고 있다.
한편,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과 '닥공' 전북 현대가 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개막전 '슈퍼매치'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친 수원으로서는 2라운드에서도 난적을 만난 게 부담스럽다.
하지만 전북도 개막전을 앞두고 공격의 핵심 이재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남 드래곤즈에 힘겹게 승리한 터라 쉽게 승부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 2017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일정
▲ 11일(토)
대구-인천(14시·대구스타디움)
강원-서울(15시·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축구장)
제주-울산(15시·제주월드컵경기장)
수원-전북(15시·수원월드컵경기장)
▲ 12일(일)
포항-광주(15시·포항스틸야드)
전남-상주(15시·광양전용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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