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룰, 안철수 양보 많이 했다…손학규 측 갑자기 입장 바꿔"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9일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한 잔재세력과의 연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는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라며 "손 전 대표도 대연정을 말했지만 '박근혜 아류'들과는 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해서는 "수십 년간 호형호제한 사이"라며 "개헌과 경제민주화, 민주당 총선 승리를 이끈 공로가 있음에도 정치 발전을 위해 의원직까지 버린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분이 원하는 패권정치 종식을 위해 국민의당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김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난항을 겪는 경선 룰과 관련해선 협상 막전막후를 공개하며 후보들을 압박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어제 낮에 나와 만난 뒤 곧바로 '현장투표 75%+여론조사 25%' 방안을 제안했는데, 여론조사를 25%로 줄이는 건 굉장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 측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며 "모바일투표도 안 하기로 하고, 당원에게 현장투표 우선권을 주지 않고 선거인단에 등록하도록 양보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그런데도 어제 손 전 대표 측에서 즉각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건 성급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가 어젯밤 손 전 대표에게 절충안을 제안하자 처음에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자정이 넘어 전화해 난색을 표하더라"며 손 전 대표 측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양보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대통령이 되지, 경선 룰을 잘 만든다고 대통령이 되겠느냐"며 "내일 탄핵심판이 인용되면 '국민의당은 아직도 룰 합의조차 못 했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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