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같은 농아인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일당이 구속수감된 뒤에도 다른 조직원을 이용해 범행 축소·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농아인 투자사기단 '행복팀' 경남 창원지역 조직원 A(38)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올 2월 창원교도소에 구속수감된 총책 김모(44)씨 등 '행복팀' 간부들을 최근까지 10여 차례 면회하면서 농아인 피해자들을 회유·협박해 경찰 신고를 막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는 농아인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며 '구속된 간부들은 모두 곧 석방된다', '투자금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니 안심하라', '언론보도는 모두 거짓으로 내 말을 믿고 따르면 원금과 이자를 모두 지급하겠다', '지금 신고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며 회유·협박해 이들의 경찰 신고를 막았다.
이때문에 일부 농아인 피해자들은 경찰 신고를 재촉하는 가족들에게 '자꾸 신고를 강요하면 연을 끊겠다'거나 '곧 투자금의 2∼3배를 받을 수 있다'며 신고를 거부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A씨는 또 인터넷에 올라온 '행복팀' 피해예방활동 게시물에 '글쓴이는 불륜을 일삼으며 꽃뱀 짓을 하고 다닌다' 등의 허위비방 댓글을 달았다.
경찰 관계자는 "'행복팀' 와해를 목표로 이 조직 관계자들을 계속 추적·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2010년부터 6년간 농아인 500여명으로부터 고수익을 미끼로 약 28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같은 농아인으로 구성된 '행복팀' 총책 등 8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아파트나 공장 등에 투자하면 고수익과 함께 장애인 복지관 이용 등 각종 복지 혜택을 보장한다고 속여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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