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6% 괄목 성장…'경기침체' 위기서 호주 구출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광산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농업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주 통계청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농업은 무려 27.6%나 성장했다. 전통적으로 호주 경제의 핵심인 광산업은 예상을 넘는 상품가격 상승에도 4.6% 성장에 그쳤다.
소매업은 겨우 현상유지를 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은 뒷걸음질을 쳤다.
농업은 또 지난해 마지막 분기(10~12월) 호주경제 성장치 1.1% 중 절반가량인 0.5%나 차지하며 통상 기여분의 10배를 기록했다. 통상 농업의 성장 기여분은 0.05% 수준이다.
특히 호주 경제가 전 분기에 -0.5% 성장을 기록한 바 있어 자칫 2개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에 빠질 수 있었던 만큼 농업은 이를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호주는 2015-16회계연도(2015·7~2016·6)까지 25년 연속 성장하면서 네덜란드의 26년 최장기 성장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호주농업·자원경제과학청(ABARES)의 트리시 글리슨은 "농업 쪽에는 환상적인 해"라며 "겨울철 기록적인 수확으로 호주 경제에 매우 크게 기여했다"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호주 농업은 2016-17 회계연도에도 목화(56%)와 밀(25%), 설탕(23%)의 수출 증대가 성장을 견인하며 순항이 예상된다. 농업과 관련한 각종 기록도 새로 수립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유와 버터의 중국 수출 급증세 및 인도의 밀 수입 관세 인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쇠고기의 경우 17%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로 수출되는 소의 무게 제한이 350㎏에서 450㎏으로 완화되면서 육류업계는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농작물 수확량이 늘었지만, 가격도 오르면서 농민들의 소득도 많이 늘었다.
ABARES에 따르면 2016-17 회계연도 대규모 농장들의 현금수입은 평균 21만6천 호주달러(1억9천만원)로 추정돼 지난 2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격 하락의 악재를 만난 낙농장의 경우 17% 줄 것으로 보인다.
바너비 조이스 연방 농업장관은 "농업이 경제를 살렸다"며 "농업은 나라 경제의 원동력으로 훨씬 좋은 결과를 낳을 잠재력이 풍부하고, 자금이 이미 농업 분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광산재벌에서 농업재벌이라는 별칭을 더한 호주 최고 갑부 지나 라인하트는 이번 주초 소 1만5천 두를 보유한 대규모 목장을 추가로 인수했다.
라인하트는 지난해 10월 호주 정부가 중국기업으로의 매각을 거부한 호주 최대 농장기업 'S. 키드먼 앤 코'(S. Kidman and Co)를 사들인 바 있다. 이 기업은 남한 면적보다 넓은 1천100만 헥타르(11만㎢)의 땅에 소 18만5천 두를 키우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골번 인근의 목축업자 가이 밀슨은 젊은이들을 향해 "미래를 본다면 농업에 종사할 만하다"며 "하지만 역사에서 알 수 있듯 호황이 영원한 것은 아니며, 오랫동안 현 상태가 유지되길 바랄 뿐"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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