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는 약부터 가구까지"…中서 이방카 이름 딴 상표등록 봇물

입력 2017-03-09 15:57  

"살빼는 약부터 가구까지"…中서 이방카 이름 딴 상표등록 봇물

지난해 11~12월 상표등록건수 258건…비슷한 발음까지 신청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인기가 치솟으며 이방카의 이름을 딴 상표 등록 신청 건수가 두달 새 수백건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11월 10일부터 같은 해 말까지 이방카나 이방카 트럼프, 또는 이와 비슷한 음절의 상표 등록 건수는 258건에 이른다. 하루에 거의 5개씩 등록된다는 의미다.

이쯤 되자 이방카의 이름을 상표로 사용하는 제품은 다이어트 약부터 노화 방지 크림, 여성복에 이르기까지 전직 모델이자 사업가인 이방카와 관련지을 수 있을 만한 분야를 총망라한다

심지어 통조림, 꿀, 커피, 맥주, 소파, 매트리스 등 별 상관성을 찾을 수 없는 상품의 상표 등록 신청도 쏟아졌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방카가 '여신'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자 이러한 명성을 이용하려는 업체들이 앞다퉈 제품에 이방카의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다.


중국어로 '이완카'라는 발음이 나는 단어 '伊万가(上+下)'로 생리대와 요실금 팬티, 속옷 제품의 상표 등록을 신청한 포산 바이눠 위생제품의 창업주인 리쥔은 "이방카가 미 대선 당시 아버지를 지지하는 연설을 하는 장면을 봤는데 빼어난 성격과 분위기, 심지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방식까지도 매혹적이었다"며 이방카의 이름을 따 상표를 등록키로 한 배경을 밝혔다.

리쥔은 "이방카는 아주 긍정적인 여성 롤모델이기도 해서 우리의 브랜드와 상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때마침 이방카의 딸 아라벨라가 한시를 암송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이방카라는 브랜드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구정 무렵 공개된 이 영상은 공개 며칠 만에 조회 수가 900만건을 기록했다.

발 빠르게 이방카의 이름이 대유행할 것을 점치고 선점한 업체도 있다.

중국 남부 포산 지역 기업인 포산 이완카 의료 관리 업체는 미 대선 직전 이방카의 이름을 넣은 상표를 등록했다.

직원 15명을 둔 성형시술업체인 이곳에선 눈, 코, 입술, 가슴 수술 등이 가능하다.

이 회사의 리윈싱 인사담당 매니저는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배우처럼 성형하길 원하는데 이방카의 큰 눈과 귀여운 코와 입술, 완벽한 몸매도 따라 하고 싶은 대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이처럼 유명인사의 이름을 딴 상표 등록이 빈번하나 이를 막을 방안은 딱히 없는 상황이다.

다만 중국 특허청이 최근 국제적인 상표 등록 기준에 맞춰가는 추세이며 최고인민법원이 지난해 1월 유명인사 이름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공인의 이름을 사용하는데 있어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미국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그의 중국 이름과 백넘버 23번, 실루엣 로고 등의 사용을 둘러싸고 중국 스포츠의류업체와 상표권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해 말 승소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소송 끝에 최근 중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축 서비스를 위한 상표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따냈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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