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잘했는데 딸이 잘못해…" 생가 방문객 평일 500명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김선형 기자 =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는 이날 헌재의 탄핵심판 TV 생중계를 보기 위해서인지 평소보다 방문객이 적었다.
1∼5명이 띄엄띄엄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에 참배했다.
평일에 400∼500명이 이곳을 찾는다. 이날 오전에는 30여명이 찾았고 오후부터 방문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
전병억 생가보존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며 "토요일마다 생가보존이사회 이사들과 함께 서울 태극기집회에 다녀왔는데 결과가 안타깝다"고 했다.
전 회장은 그러나 "최고 헌법기관인 헌법재판소 결정인 만큼 탄핵 인용을 수용해 나라 혼란을 막아야 한다"며 "법치주의 국가에서 법을 어길 순 없다"고 강조했다.
생가를 찾은 김모(77·경북 성주군)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자주 뵈러 온다"며 "오늘은 마음이 편하지 않아 찾아왔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잘했는데 딸이 잘하지 못해 답답하다"고 아쉬워했다.
또 대구 서구에 사는 염모씨 자매는 "한 달에 한 번씩 오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잘됐으면 싶어 왔는데 탄핵이 인용돼 마음이 착잡하다"고 했다.
추모관 입구에 있는 방명록에는 대구·경북지역민은 물론 서울, 경기도, 부산, 경남, 충북 등 전국에서 온 사람이 적은 글이 빼곡했다.
권모(부산)씨는 '이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어 달라'고, 류모(서울)씨는 '이 나라를 선진국으로 도약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초 추모관과 생가 일부가 불탄 뒤 지난달 27일 복원한 생가에는 의경 2명이 순찰을 하고 구미시 직원 2명이 입구 등에서 방문객을 맞이했다.
생가에는 주말에 1천명 가량 방문한다. 지난 토요일에는 1천54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에 평일 600∼700명이 찾아오고, 특히 여행을 오가는 중에 관광버스로 생가를 찾는 단체 방문객이 많다고 한다.
parksk@yna.co.kr, sunhy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