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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 中, 이제는 사드보복이 韓대선에 반작용할까 '우려'

입력 2017-03-10 15:15  

[대통령 탄핵] 中, 이제는 사드보복이 韓대선에 반작용할까 '우려'

"탄핵은 韓 내정"이라면서도 韓자극할까 조심…보복 수위조절 가능성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어느 나라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를 주시했던 곳이 중국이다.

탄핵심판 결과와 추후 이어질 한국 대선 결과에 따라 중국이 강하게 반대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철회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고 방송들도 생중계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탄핵 등 문제는) 한국의 내부사무(내정)"라며 간섭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시선은 박 대통령 탄핵을 넘어 한국의 차기 대선 결과에 쏠려있다.

중국청년망은 이날 박 대통령 탄핵 소식을 전하면서 5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한명만 적극적으로 사드 배치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 후보의 현재 여론 지지율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사드와 탄핵의 함수 관계를 소개하며 중국 입장에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드와 관련된 일차적인 중국의 목표는 사드 설치 작업을 일단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대선 이후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 다음 한중간 재협의를 통해 사드 배치 문제를 논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전날 한국 의원들과 회동에서 "사드 배치를 당장 취소해야 하지만 어렵다면 중단이라도 해서 한중간 협의할 공간이라도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이 수위와 속도 조절에 들어간 듯한 움직임도 이 같은 한국내 정치상황과 여론동향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과 롯데 때리기에 앞장서온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중국 내 사드 반대에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한국 교민들이 중국 내 안전 우려에 대한 유언비어로 불안에 떨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간 오해로 갈등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의 국론분열을 노리고 사드 보복을 강화해왔으나 양국 국민감정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한국내 반중 정서가 고조되면 중국이 바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한몫한다.

소식통은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함께 중국의 강경한 사드 보복으로 한국내 안보 불안감이 커지면 한국 유권자들이 사드 배치에 적극적인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드 문제를 놓고는 여야 각 주자의 입장은 갈리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들은 사드의 조속한 배치를, 야권 유력주자들은 차기 정부에서 재검토와 배치 철회, 철회 어려움에 따른 외교적 해결 등의 대응책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제재와 반한 언론이 도를 넘어서는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내 군사주권 여론이 강화되면서 야권 주자들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중국은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 못지 않게 동북아의 중요한 전략적 이익이 걸린 한국을 사드 문제로 완전히 포기해 미국·일본 편에 서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사드 대응 수위를 낮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내부적으로 최고지도자 파면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없는 공산당 독재체제의 중국은 이웃 국가에서 최고권력자가 민심에 굴복하는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특히 1인 체제를 지향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입장에선 여론과 민심, 민주 절차에 의해 최고권력자도 끌려내려올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중국내 파급될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에서 최순실 파문이 불거질 때만 해도 선정적으로 보도했다가 지난해 12월 들어 한국에서 탄핵 촛불시위가 거세지자 보도를 축소하고 그 수위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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