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르랭 "삶에 가치를 더하는 건축…그 의미 이해해야"(종합)

입력 2017-03-10 17:47  

펠르랭 "삶에 가치를 더하는 건축…그 의미 이해해야"(종합)

DDP 국제건축심포지엄 참석…토머스 헤더윅·비니 마스도 강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프랑스 정부는 2015년 10월 '국가건축전략'을 발표했다. 국민의 삶을 향상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건축을 지목하면서 다양한 건축 부흥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당시 이 정책을 발표한 문화통신부 장관이 바로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44)이었다.

"건축은 우리가 사는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이만큼 더 중요한 일도 없다고 생각해요. 아름답게 짓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숨 쉬는 생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만난 펠르랭 전 장관은 "프랑스에서 문화통신부 장관은 건축부 장관과 다름없다"면서 건축 정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2017국제건축문화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펠르랭 전 장관은 한때 프랑스에서도 건축에 대한 편견이 강했다고 소개했다.

"건축은 큰 비용이 드는 것이고 건물을 지을 때 건축가와 함께 일하면 오히려 비용만 상승할 것이라는 생각들이었죠. 평소 보는 건축물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는 경우도 흔했고요."

펠르랭 전 장관은 "기본적으로 건축물과 건축가가 우리의 집뿐 아니라 주거 환경,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에도 가치를 더해준다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했다"라면서 "일상에서 건축과 건축가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건축가의 개입을 의무화하는 건물 면적 기준을 150㎡로 낮추는 식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짰다. 펠르랭 전 장관은 "더 많은 건축가가 건축에 개입할 수 있었고, 더 많은 사람이 건축가의 존재와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건축정책 결정권자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관련 교육을 시행한 것은 또 다른 예다. 프랑스 정부는 또 신설 건축사무소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건축학교를 지원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프랑스 정부가 파리 집중화 현상을 해결하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물음에 "지역별로 건축 프로젝트의 분배를 시작했다"면서 "중요한 진전이지만 불균형이 제대로 해소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구글 신사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영국의 토머스 헤더윅과 서울역 고가 공원화 프로젝트의 설계를 담당한 네덜란드의 비니 마스 등 유명 건축가들도 참석했다.

토머스 헤더윅은 "좋은 도시와 건축을 위해 행정가들은 도시 디자이너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건축가들도 행정가들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디자이너나 도시계획가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협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니 마스는 로테르담을 새롭게 재생시킨 사례를 소개하면서 "문화나 건축에 필요한 것은 (기다려주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역 공원화 프로젝트에 대해 "순탄하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고 비판을 받는 부분도 있다"면서 "프로젝트의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작더라도 무시해서는 안 되며 열정적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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