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만 없는 교통방송국…언제 개국할까

입력 2017-03-12 09:45  

충북만 없는 교통방송국…언제 개국할까

5년째 설립 신청조차 못 해…道 공약 불구 답보 상태

2019년 신청 계획도 도로교통공단 재정 악화로 불투명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전국 12개 광역권 중 유일하게 교통방송국이 없는 충북의 개국 계획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장기 로드맵 상에는 오는 2019년께 방송통신위원회에 설립 신청을 하기로 돼 있지만, 사업 주체인 도로교통공단의 재정 건전성 악화로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 6기 공약사업의 하나로 관내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TBN 충북교통방송국'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2년 8개월이 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는 상태다.

충북교통방송국 설립이 처음 거론된 때는 2013년이다.

청주·청원 통합과 세종시 출범에 따른 청주권의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자 교통방송국 설립 요구가 대두했다.

당시 부산, 광주, 대구, 인천, 강원, 전주, 울산, 창원, 경북 등 10개 광역권에는 교통방송국이 운영되고 충북과 제주 2곳만 없었다.

충북도는 사용 가능한 주파수 3개를 확보한 뒤 경부·중부·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등이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을 들어 도로교통공단을 상대로 구애에 나섰다.

하지만 우선 순위에서 제주에 밀려, 제주교통방송국이 정식 개국한 이후 충북교통방송국 설립 신청을 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런 장기 로드맵도 지금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제주시 아라동에 신청사를 건립해 개국하려던 제주교통방송국은 국비 확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8월 사무실을 임대해 첫 전파를 발사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충북교통방송국 설립을 병행할 경우 제주 신청사 건립 예산을 확보하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충북의 설립 신청 시기를 재차 미뤘다.

제주교통방송국 신청사는 계획대로 국비가 확보되면 연내 공사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에는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충북교통방송국은 빨라야 2019년은 돼야 설립 신청을 타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역시 도로교통공단의 재정 건전성 악화로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2013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정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도로교통공단은 이때부터 긴축 재정을 통해 2014∼2015년 연이어 B등급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교통공단에게 200억원대가 드는 교통방송국 추가 설립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공단의 적자 폭을 줄어야 하는 상황이라 기존 방송국의 인력도 다 못 채우고 있다"며 "제주방송국 사업이 완료돼도 당장은 충북방송국 설립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공단의 어려운 사정은 이해하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교통방송국이 없어 도내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이 적지 않다"며 "개국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공단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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