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도 은행 영업점, 편의점서 돈 찾는다

입력 2017-03-11 14:00  

저녁에도 은행 영업점, 편의점서 돈 찾는다

유연근무제 확산, 늘어나는 편의점·무인거래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박의래 기자 = 은행권의 유연근무제가 확산하면서 저녁에도 영업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자동화기기(ATM)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나 돈을 찾을 수 있는 편의점 거래는 확산 추세다.

직원 없이 고객이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무인점포까지 시중은행들이 도입하는 추세다.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줄어드는 은행원들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대고객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다.


◇ 유연근무제 확산…저녁에 영업하는 은행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달부터 전국 130여 개 점포에서 저녁 7시까지 야간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출금 거래와 대출 등 낮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일찍 출근하는 직원은 오후 4시에 창구업무 마감 후 일찍 퇴근하도록 했고, 늦게 출근하는 직원들은 오후 7시까지 창구업무를 하고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지난해 말 도입한 유연근무제, 2교대 운영지점 등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직원들은 출근 시간을 9시, 10시, 11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직원이 2교대로 운영하면서 실질 영업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후 7시로 확대하는 형태의 2교대 운영지점도 도입했다.

영업점별로 운영시간이 다른 특화 점포인 애프터뱅크와 원격지 고객상담과 실시간 업무처리를 골자로 아웃바운드라운지도 도입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고객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2교대 영업점을 늘려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도 출근 시간을 다각화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지난달부터 전국 75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출근 시간을 10시, 11시로 선택할 수 있다. 10시 출근자는 저녁 7시까지, 11시 출근자는 저녁 8시까지 일하면 된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뿐 아니라 SC제일은행, 씨티은행 등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해서 운영하고 있다.




◇ 줄어드는 ATM…늘어나는 편의점 거래

은행들은 유지비가 많이 드는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자동화기기는 작년 6월 말 5만74개로, 전년 말 5만1천115개보다 1천41개가 줄었다.

은행들은 줄어드는 자동화기기를 대신해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고객은 신세계[004170] 계열 편의점 위드미 전국 1천700개 매장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캐시백서비스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캐시백서비스는 고객이 체크카드나 현금IC카드로 편의점에서 상품을 사면서 카드와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편의점에서 물품을 사면서 현금 인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해 1일 1회 최대 10만원까지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인출수수료는 시간과 관계없이 900원으로 1천~1천300원 수준의 공동자동화기기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편의점 업계 2위인 GS25도 캐시백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GS25는 이를 위해 우리은행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GS25와 우리은행은 세부적인 수수료와 도입 시기 등을 놓고 조율 중이다. 이르면 내달 중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 이젠 직원 없는 무인점포서 거래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 라운지 26곳을 운영 중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방식으로 무인 거래가 가능한 곳이다.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365일 영업이 가능한 무인점포로, 모두 107가지 영업점 업무를 볼 수 있다. 지난해 11개월 동안 43만 건이 넘는 거래가 발생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효율성이 높아 영업점 업무를 상당 부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체크카드 신규는 신청서 작성부터 카드발급까지 평균 12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영업점 직원의 업무처리 시간을 2천271시간 단축했다.

우리은행도 비대면으로 은행창구 업무를 볼 수 있는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를 작년 말부터 운영 중이다.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에서는 예금, 카드, 대출, 외환, 온라인뱅킹, 펀드 등 전체 창구업무의 90%를 처리할 수 있다.

홍채나 지문, 손바닥 정맥 등 생체 정보로 인증하면 영상 통화 등으로 휴일이나 평일 저녁 등 영업시간 외에도 창구업무를 볼 수 있다.

현재 29개 점포에 배치돼 있으며 이달 중 39개 점포로 늘릴 계획이다.

또 최소인원과 키오스크 등으로만 운영하는 '무인 특화 점포'도 개설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무인점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편의점과 무인점포를 활용하고, 2교대 점포를 운영하는 건 은행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은행 인력이 줄어드는 상황과도 무관치는 않다"고 말했다.

국민과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4천명에 이르는 인원이 희망퇴직했다.



buff2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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