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소가 독수리 죽인다"…트럼프의 왜곡된 환경관

입력 2017-03-11 16:41  

"풍력발전소가 독수리 죽인다"…트럼프의 왜곡된 환경관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환경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경 문제 관련 발언이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먼저 그가 풍력발전을 무지무지 경멸하고 있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8월25일 트위터에 "오늘 풍력발전소들이 얼마나 많은 흰머리독수리를 죽였을까? 풍력발전소는 환경적, 미관적 재앙"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풍력발전소를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새를 죽이는 흉물스러운 조류 도살자라며 공격한 100여 개 글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풍력발전용 터빈 때문에 죽는 새는 연간 100만 마리에 훨씬 못 미치며 고양이에게 잡히거나 건물에 부딪혀 죽는 새에 비하면 훨씬 적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이며 중국인들에게만 이로울 뿐이라고 발언하고 있는 것도 그의 왜곡된 환경관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그는 2012년 11월7일 "지구 온난화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없애기 위해 중국인들이, 중국인들을 위해 만든 개념"이라는 아주 유명한 트윗을 올렸다.

그는 반복적으로 "지구 온난화는 거짓말"이라고 언급했으나 작년 9월 26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공격을 받자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정치인들과 과학자들이 추운 날씨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바꿨다는 엉뚱한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2014년 1월29일 "날씨가 너무 오랫동안 추워서 지구 온난화 '거짓말쟁이들'이 달러를 받아내려고 기후 변화로 이름을 바꿨다"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나 기후 변화란 두 용어는 모두 사용되고 있으며 다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08년 '기후 변화'가 더 선호되는 용어라고 언급했다.

NASA는 홈페이지에서 "기온 변화 자체는 변화하는 기후의 가장 심각한 여파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기후 변화의 패턴과 해수면 상승 등을 제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불구가 된 미국'이란 제목의 책에서 "재생에너지는 급진적인 환경보호운동가들에 대한 값비싼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후 변화는 실제적인 것이며 주로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수면 상승과 가뭄, 홍수, 그리고 이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을 예로 들며 기후 변화가 지구 상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자주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2일 선거 유세에서 "기후 변화가 위협이라고? 무슨 농담을"이라며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발언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석탄산업을 부활시킬 것이며 석탄산업을 구할 것이다. 나는 석탄산업 종사자들을 사랑한다"고 약속하고 "석탄이 다시 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후 변화에 대해 "나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다소 중도적인 입장으로 조정했다는 뜻을 밝히고는 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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