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떠난 뒤 성적 추락…"재합류 긍정적"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현재 무거운 마음으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 조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BS연맹) 조는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1위로 마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성적이 뚝 떨어졌다.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만 남겨놓은 현재 세계랭킹은 7위지만, 이마저도 경쟁팀과 달리 한 번도 대회에 빠지지 않고 출전해 조금씩 포인트를 쌓았기에 가능한 등수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7~19일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제8차 월드컵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올 시즌 들어 성적이 추락한 데는 부자(父子) 엔지니어인 스위스 출신 한슐리 쉬즈, 파비오 쉬즈의 한국 대표팀 이탈이 있었다.
하지만 조만간 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들이 한국 대표팀 재합류 의사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고 한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11일 "아버지와 아들을 모두 만나 한국 대표팀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며 돌아와 달라고 부탁했다"며 "일단은 긍정적으로 내다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엔지니어는 한국 대표팀의 썰매 날 관리를 책임졌다.
경기장과 트랙 상태, 날씨 등에 따라 날 관리, 선택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엔지니어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전력의 핵심'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올 시즌 1차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나 아버지는 라트비아, 아들은 영국 대표팀으로 옮겼다.
한국 대표팀의 외국인 코치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 엔지니어는 라트비아, 영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8차 월드컵에 참가하고자 현재 평창에 와 있다.
이용 대표팀 총감독은 "두 사람을 만났다. 확답은 못 받았지만, 이번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아들과 비교해 아버지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고 한다.
두 사람은 만에 하나 한국 대표팀 재합류 가능성이 너무 일찍 현재 소속팀 관계자들의 귀에 들어가면 일어날 잡음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두 엔지니어가 돌아오면 전력에 상당히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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