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LA 에인절스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쾌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최고 시속 146㎞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부활을 예감케 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던진 공은 26개. 마운드를 지키는 시간은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직구와 변화구 구위 모두 합격점을 받을만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앤디 매컬러프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날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시속 88∼91마일(142∼146㎞)이었다. 구속을 유지하는 능력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다저스는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지루한 재활을 한 류현진에게 '90마일 이상의 직구'를 선발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91마일(시속 146㎞)짜리 직구를 던지며 조건 하나를 채웠다.
1회 대니 에스피노사를 상대로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는 장면은 류현진에게 자신감을 안기는 장면이었다.
변화구 제구도 부상 전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와 변화구를 '5대 5' 정도로 섞었다.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는 볼 배합을 하고, 커브로 타자와 타이밍 싸움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1회 좌타자 벤 리비어를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2회 우타자 제프리 마르테에게는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택해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류현진은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2013년과 2014년 수준급 직구로 타자와 맞서면서, 다양한 변화구로 수 싸움을 하며 다저스 3선발로 활약했다.
2015·2016년 2년 동안 단 한 경기만 나선 류현진은 2017년을 시작하며 "수술 후 가장 좋은 몸 상태"라고 강조했다. 투수의 몸 상태를 증명하는 건 '구위'다.
류현진은 2017년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2013, 2014년에 가까운 구위'를 선보였다.
일단, 출발은 매우 좋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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