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전열 정비…'TK·태극기' 동력삼아 재결집 시도(종합)

입력 2017-03-13 18:08   수정 2017-03-13 18:10

친박계 전열 정비…'TK·태극기' 동력삼아 재결집 시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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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족' 위기서 생존 모색…당 지도부와 긴장관계 놓일수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류미나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궁지에 몰린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가 전열을 정비하며 재결집에 나섰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한동안 외출을 삼가면서 휴식할 것으로 안다"며 "검찰 수사에 대비한 변호인단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친박계 의원들은 당분간 삼성동 사저와 여의도 국회를 오가며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생활과 '법리 투쟁'을 지원하는 한편, 대통령선거에 대비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았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은 이날 오전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회동했다. 전날 밤 청와대를 떠난 박 전 대통령을 사저 앞에서 맞았던 이들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상현, 조원진 등 박 전 대통령을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의원들이 사저를 찾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법률가인 김진태 의원은 이들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난 시점에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스피커' 역할을 맡는 등 친박 의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기능 분담이 이뤄진 셈이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게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팔을 걷은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모시는 것은 의리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고 있다. 또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민심의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선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 압도적이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TK는 다르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친박계 핵심 의원 측은 "중앙 언론사 여론조사의 TK 응답자는 약 100∼200명에 불과해 대표성이 없다"며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TK 민심은 '탄핵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고, 황교안 권한대행 지지가 압도적이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내세우는 '탄핵 불복'은 헌재의 결정을 되돌리겠다는 것보단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이 높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통해 수세에 놓인 정국을 돌파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당 관계자는 전날 발표된 대선후보 경선룰에 '막판 추가등록'의 길을 열어둔 데 대해 "황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친박계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황 권한대행이 부담을 무릅쓰고 출마할 경우 단숨에 한국당의 유력 주자로 떠오르면서 친박계는 당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권한대행이 후보로 나서서 이기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지더라도 '제1야당' 지위를 확고히 다지면 친박계가 당내 주류로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계속 삼성동 사저에 머무른다는 가정 아래 핵심 친박계만 뭉쳐 '동교동계', '상도동계' 같은 '삼성동계'로 재정립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이는 강성 친박계의 행보는 이들과 거리를 두려는 당 지도부와의 사이에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마음에 걱정을 끼치고 국민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우리 당도 불가피하게 단호한 조치를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분간 혼자 계시기 힘드니까 조금 그렇게 하겠다는 거야 뭐라고 하겠느냐.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때도 그랬다"며 "그것이 오래 가고, 당론과 반해서 활동하겠다는 의미까지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조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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