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을야구' 진출 가늠할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가대표 4번 타자 이대호(35)가 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시즌.
하지만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 야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선발진이다.
롯데는 지난해 손승락, 윤길현을 데려와 뒷문을 강화했지만,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기대했던 선발진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고, 롯데는 4~5선발 자리를 비워둔 채 시범경기를 맞이한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 선발은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이 좌완 브룩스 레일리다.
지난해까지 2선발이었던 레일리는 1선발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딸의 건강문제로 재계약을 고사하면서 올 시즌에는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됐다.
레일리는 1선발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다. 2선발인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의 활약 여부는 미지수다.
프로 4년 차를 맞는 박세웅이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1~3선발이 타 구단을 압도하지 못하는 롯데는 결국 4~5선발의 몫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는 아직 4~5선발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청백전 1차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 5경기를 치른 것이 실전 전부였다.
한화 이글스가 최다인 14경기를 치른 것과 견주면 3분의 1 수준이다.
선발 후보들은 한두 번 등판한 것이 고작이었다. 표본이 워낙 적어 선발진 구성의 참고자료로 삼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4~5선발, 두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은 적지 않다. 노경은, 송승준, 박진형, 김원중, 박시형 등이 선발진 합류를 노리고 있다.
팀 사정을 보면 베테랑인 노경은과 송승준이 4~5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이 최상의 그림이다.
그러면 박진형, 김원중, 박시형 등 젊은 유망주들을 중간계투진으로 돌려 전체적인 마운드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노경은과 송승준은 둘 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어 동기 부여도 확실한 편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거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노경은은 즉시 전력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2경기에서 3승 12패 평균자책점 6.85로 부진했다.
하지만 겨우내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고,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노경은은 지난달 28일 SK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실점 했다.
송승준 역시 4년 총액 40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첫해였던 지난해 최악의 시련(1승 2패 평균자책점 8.71)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송승준은 애초 5월 중순에나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복 속도가 빠르다.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SK와 평가전에 등판한 송승준은 직구 최고 시속 144㎞를 찍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 노경은과 송승준의 재기는 절실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대호의 사실상 마지막 전성기가 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 선수가 제 몫을 해주길 롯데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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