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2홀 최다언더파 기록 세운 애리조나에서 타이틀 방어
'돌아온 여왕' 박인비·'슈퍼루키' 박성현 동반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인 시즌을 펼친다.
올해 바하마,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차례로 대회를 치른 LPGA투어는 오는 17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개최한다.
미국 본토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LPGA투어 대회다.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을 가장 기다려온 선수는 김세영(24)이다.
김세영은 작년 이 대회에서 27언더파를 쳐 LPGA투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10언더파를 적어내기도 했다.
준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둔 김세영은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이라면 저절로 흥이 난다.
김세영은 올해를 대비해 드라이버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김세영은 현재 LPGA투어 장타 순위 2위(평균 271.08야드)에 올라 있다.
그런데 작년에 109위(66.43%)에 그쳤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올해는 64위(81.55%)로 부쩍 높아졌다.
장타에 정확성이 더해진 셈이다. 골프 클럽을 쥐는 방법을 조금 바꾼 덕을 봤다.
티샷을 멀리, 똑바로 치니 그린 적중률도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지난해 70.45%(30위)였던 그린 적중률이 올해는 무려 81.02%(6위)까지 치솟았다.
투어 최정상급 장타력에 정교함을 더한 김세영이 입맛에 딱 맞는 코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자신이 없을 리 없다.
앞선 3차례 대회에서는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은 퍼트 감각만 돌아온다면 시즌 첫 우승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세영의 생각이다.
김세영이 이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면 LPGA투어 한국 선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예상보다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은 '돌아온 여왕' 박인비(29)와 '슈퍼루키' 박성현(24)도 강력한 우승 도전자다.
박인비는 작년에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하지만 그때는 허리 부상에 손가락 인대 부상까지 겹친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전성기에 기량을 확인한 박인비는 내친김에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노린다.
박성현은 와일드파이어 골프장이 낯설지 않다. 작년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21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이 미국 땅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 나선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낯선 미국 땅에서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나흘 중 두 번이나 66타를 때려냈던 박성현은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LPGA투어 회원 신분으로 다시 찾은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박성현의 눈높이는 작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이미 1승씩 챙긴 양희영(28)과 장하나(25)가 시즌 2승을 노리는 가운데 전인지(23), 유소연(27)도 한국 선수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주인공을 꿈꾼다.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펑샨샨(중국) 등 세계랭킹 1∼3위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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