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극성' 꽃게 성어기 맞춰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단

'中어선 극성' 꽃게 성어기 맞춰 서해5도 특별경비단 창단

하루 최대 200척 이상 출몰 예상…고속단정도 교체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극성을 부리는 꽃게 성어기(4∼6월)에 맞춰 해경에서 단속을 전담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창단한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는 내달 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창단해 상시 감시·단속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4월부터 6월까지는 서해 NLL 해역에서 꽃게가 가장 많이 잡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도 증가하는 시기다. 해경은 하루 최대 200척 이상의 중국어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4∼6월의 중국어선 조업 현황을 보면 2014년 하루 평균 121척에서 2015년 184척, 지난해 230척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국의 연안 오염과 남획으로 고갈된 어업자원에 비해 어선은 너무 많다 보니 우리 해역으로 넘어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어선의 수는 약 104만척으로 추정된다. 우리 해역에서의 조업 허가를 받은 어선 1천560척의 600배가 넘는다.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은 해경이 단속에 나서면 폭력 수단을 사용해 저항해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특히 남북 대치상황을 악용해 불법조업이 가장 극성을 부리는 곳이 서북도서 지역이다.

반대로 해경의 처지에서는 모항인 인천에서 100∼200㎞ 떨어진 이 지역까지 가려면 최대 6시간까지 소요돼 신속히 대응하기 어려웠다.




이에 총경급 단장 휘하에 경찰관 400여명, 함정 9척과 고속 방탄정 3척 규모로 구성되는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만들어 대응한다.

특별경비단은 당장 이 지역에 사용 가능한 청사와 전용부두가 없어 옛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대신에 신속한 작전이 가능하도록 해군과 협의해 백령도 해군기지를 전진기지로 사용하고, 향후 백령도 용기포항과 연평도항에 전용부두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해경 특공대 출신 정예요원을 편성한 특수진압대를 연평도에 2개팀, 대청도에 1개팀 상주시킨다.

특별경비단은 23일 해군과 합동훈련을 진행해 단속 의지를 안팎에 알리고, 해군·해수부 등 유관기관과 정보공유나 합동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경은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서의 불법조업도 근절하기 위해 합참이 주관하는 민정경찰에도 장비를 지원하고 해경 단속요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도 중국어선 조업동향을 살피며 필요한 경우 단속 전담 기동전단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해경은 중·대형 경비함정에 탑재된 119척의 단속용 고속단정에 대해서도 교체·점검에 나선다.

올해 교체되는 고속단정은 6척으로, 기존의 6.5ｍ급에서 10ｍ급으로 길어지며, 쇠창살 제거용 프레임과 총기 거치대 등이 설치된다.

홍익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인한 우리 어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해 해양주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sncwo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