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대규모 핵실험 제어 실패시 체제붕괴 올수도"

입력 2017-03-14 09:17  

태영호 "北 대규모 핵실험 제어 실패시 체제붕괴 올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14일 "북한의 대규모 핵실험이 체제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망명한 태 전 공사는 전날 서울에서 가진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풍계리에서 하려는 대규모 핵실험에 실패하면 북한이 두 동강 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일부 북한 전문 매체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에서 활동이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6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태 전 공사는 자신 주장의 근거로 풍계리가 평양과 함경도를 연결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는 지리적 위치를 들었다.

그는 "북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철길 모두 이 핵실험장 옆으로 지나간다"며 "만약 큰 폭발이 일어나서 이 지대가 오염돼 평양이 함경북도 국경 지역에 대한 통제를 놓치면 엄청난 탈북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처럼 좁은 지역에서 핵폭발 제어에 실패하면 환경오염 피해가 재앙에 가까운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 기회에 북한 대규모 핵실험의 위험성을 국제 공동체에 알려야 한다"며 "특히 풍계리가 중국에서 별로 멀지 않다. 중국에도 그 위험성을 알려 북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은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단기간에 핵을 개발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는 것"이라며 "김정은 정권은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한의 경제력·군사력 차이를 핵 개발로 메우려는 것이 김정은의 속셈이라고 태 전 공사는 덧붙였다.

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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