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전임자보다 외국 방문 축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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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14 10:48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전임자보다 외국 방문 축소할 듯

'미국 우선주의' 트럼프, 전임자보다 외국 방문 축소할 듯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들보다 외국 방문을 덜 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외국 방문 계획을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가볍게 짜라고 지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내 문제에 집중하길 원하는 데다, 상대 국가를 방문해 하는 외교 협상이 미국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불편하고 고된 해외여행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5월 7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6월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은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약 1달 반 늦어진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까지, 미국 대통령들은 취임 3개월 이내, 즉 4월 초순 이전에 첫 외국 방문을 했다.

오바마는 2009년 2월 19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2월 16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4월 3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1989년 2월 10일, 레이건은 1981년 3월 10일 각각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국 방문은 전임자들에 비해 늦어질 뿐 아니라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더라도 가능한 한 짧게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일할 때부터 외국 방문을 선호하지 않았다. 자가용 비행기로 해외를 방문하더라도 오래 머물지 않았고, 외국 체류 기간이 하룻밤에 불과한 적도 많았다.

대통령 후보 시절 전국 유세를 다닐 때도 밤에는 뉴욕에 있는 자기 아파트로 돌아와 자는 게 보통이었다.

후보 때 "여행 다닐 계획이 없다. 미국은 지금 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던 트럼프는 지난달 보수단체 모임에서도 "나는 세계를 대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거듭 밝혔다.

세계 지도자로서 행동하기보다 미국의 이익 실현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외국을 방문해 현지에서 하는 외교 협상이 백악관이나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하는 것보다 유리하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자신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보다 해외 지도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정상회담할 수 있길 바란다.

그는 취임 후 외국 정상들과 수시로 전화 통화하는 한편, 첫 7주 동안 미국을 방문한 4명의 외국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이번 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를 만나고, 다음 달에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꺼리는 것은 외국 방문 시 도착하자마자 시차에 적응할 새도 없이 각종 회의와 회담에 참석해야 하고, 익숙하지 않은 잠자리를 감수하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논쟁적 인물이 된 그로서는 외국을 방문했을 때 환대받지 못하거나 반대자들의 시위에 직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들의 단골 첫 순방국이었던 캐나다와 멕시코를 방문할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을 요청했으나 방문 여부에 대해 확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윌슨 센터 캐나다 연구소의 로라 도슨 소장은 "캐나다가 신임 대통령의 첫 방문지로 선호됐던 것은 새 정부가 차분하게 외교 '데뷔전'을 치르기에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했다"며 "캐나다를 건너뛰는 것은 그런 기회를 날려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방문을 꺼리는 이유에는 캐나다에서 반 트럼프 시위에 맞닥뜨릴 가능성도 포함된 것 같다며 "트럼프가 방문하지 않는 데 대한 악감정 같은 것은 캐나다 국민 사이에 없다"고 말했다.

k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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